하마스 잡으려 레바논 수도 공습한 이스라엘…‘확전’ 공포 고조 [뉴스+]
레바논 “심각한 주권 침해…유엔에 긴급 항의”
국제사회 “오판해선 안돼…확전 자제 노력해야”
가자서 2만2000여명 사망, 5만7000여명 부상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외곽에 있는 하마스 시설이 공격을 받았다. 레바논 국영 매체들은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 드론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고 AP 통신 역시 이스라엘에 의한 공격이 명백해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중동 역내의 반이스라엘 세력의 강력한 반발을 불렀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임시 총리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주권을 침해했다며 “레바논을 새로운 국면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라고 라고 비난했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 항의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진행 중이던 휴전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하마스 정치국장 하니예는 이번 공격을 “테러 행위, 레바논 주권 침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적대행위 확대”라며 “반드시 보복하고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의 알아루리 암살은 묵과할 문제가 아니다. 저항 세력은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고 있다”며 복수를 다짐했다.
무함마드 시타예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총리도 “뒤따를 수 있는 위험과 결과”에 대해 경고했으며 PA 집권 파타당의 라말라 지부는 3일 하루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국제사회도 이스라엘의 이번 레바논 공격을 전과 다른 강도로 우려하고 있다. 무리한 공격으로 확전 가능성을 키웠다는 것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계속된 전쟁에 따라 여러 주체들이 큰 오판을 할 위험이 있다”면서 “모든 당사자가 극도로 자제하고 역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긴급 조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했다.
3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복수의 미 당국자들은 알아루리 제거 작전을 조 바이든 행정부에 알리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국제사회의 반발을 예상한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로 이번 암살 책임에서 발을 빼는 모양새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 마크 레게브는 이날 미 MSNBC 방송에서 이스라엘군의 책임에 대한 답을 피하면서 “누가 이런 일을 했든 이는 하마스 수뇌부를 노린 정밀 타격”이라고만 말했다.
터키 국영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장관들에게 “이번 작전에 대해 언론에 함구할 것”을 지시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국민 200여명이 사망하고 240여명이 납치된 뒤 대가자지구 공습을 지속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2일 현재까지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의 수는 2만2185명이며 5만700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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