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장관 “전후 유대인이 가자지구 돌아가야” 정착촌 재건 주장

“팔레스타인人 외국 재정착 정려해야”
미국은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점령 반대

2013년 12월 29일(현지시각) 가자지구가 바라다 보이는 이스라엘 남부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대기하고 있다. 휴전을 중재해 온 카타르 정부는 하마스가 인질 40여 명을 석방하는 대신 1개월 동안 휴전하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동의했음을 이스라엘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AP/뉴시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새해에도 계속되는 가운데, 전쟁이 끝난 뒤 유대인 정착민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이스라엘 정부 인사의 입에서 나왔다.

AFP, dpa통신에 따르면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부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라디오 방송에서 "안전을 위해 우리는 그 지역(가자지구)을 통제해야 한다"면서 "그 지역을 장기간 군사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서는 민간인들이 있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내 점령 지역에 유대인 정착촌을 재건하는 것은 국제법상 불법으로 간주된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으로 가자지구를 점령했다. 하지만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오슬로 협정을 맺은 뒤 1994년부터 팔레스타인이 가자지구의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2005년에는 평화협정이 체결되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을 포기하고 자국민과 군대를 철수하기도 했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가자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인들이 다른 국가에 재정착하도록 장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만약 우리가 전략적으로 올바른 방법으로 행동을 취하고 이주를 장려한다면, 만약 가자지구에 200만 명이 아니라 10만 명이나 20만 명의 아랍인들이 있다면, (전쟁) 이후 시기에 대한 논의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에 반대하고 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현재 요르단강 서안을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자치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치안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조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