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둔촌주공 나오나…'강북 최대' 재개발 공사 멈췄다
서울에서도 강북 지역 최대 규모로 꼽혔던 재개발 공사가 전면 중단되면서 새해부터 입주민들은 입주가 미뤄질 거란 공포에, 건설 노동자들은 일감이 똑 떨어져 추위에 떨고 있습니다.
이러다 제2의 둔촌주공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는데, 먼저 공다솜 기자가 재개발이 멈춰선 현장부터 보도해드립니다.
[기자]
크레인은 멈춰섰고, 건물들은 형체도 갖추지 못했습니다.
서울 은평구, 2천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올해 안에 주변에 GTX 역이 개통될 예정인데다 입지도 좋아 강북 지역 최대 재개발 단지로 꼽혔지만 새해 들어 공사가 전면 중단됐습니다.
지난해 5월 분양 예정이었지만, 분양은커녕 공정은 20%를 겨우 넘겼습니다.
조합원 간 내부 갈등이 소송전으로 번지면서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공사비 1800억원도 못 받고 있습니다.
[현대건설 관계자 : 공사 대금을 한 푼도 지급받지 못한 상태로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공사 진행을 계속하려면 조합장 등 의사결정권자가 계셔야 되는데 현재 아무도 안 계신 상태입니다.]
공사는 중단됐지만 자잿값과 인건비, 이자 등 공사 지연 비용은 계속 불어나고 있습니다.
재작년 둔촌주공 사태 때도 반년 동안 공사가 지연되며 비용은 1조원 가량 늘었습니다.
결국 서울시까지 나섰지만, 중재가 언제 마무리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아파트를 다 지었는데 분양이 안되는 곳 역시 늘고 있습니다.
서울 강북구의 200여세대 규모의 아파트는 분양이 시작된 지 2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공인중개사 : 강북에선 좀 비싼 가격이었는데 아파트 가격이 빠지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사람들이 다 외면을 했었어요. 15%(할인)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분양이 안 된 거예요.]
이같은 악성 미분양은 전국에 만 가구가 넘습니다.
1년 전보다 50% 가까이 급증한 겁니다.
미분양이 길어지면 빚을 내 아파트를 지은 시행사 부담이 커지고, 건설을 맡은 시공사까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분양뿐 아니라 인허가, 수주 등 각종 건설 지표가 나빠지는 가운데, PF 부실 위험까지 불거지면서 건설 경기 경고음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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