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게 입고 오세요” 공룡들 30세 외야수가 준비한 어느 멋진 날…창원이 훈훈 '쏘 서윗'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창원이 훈훈해진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천재환(30)이 특별한 하루를 준비한다. 천재환은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안녕하세요? NC 다이노스 천재환입니다. 2023시즌 저에게 과분한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셨기에 팬분들에게 그 응원을 조금이나마 돌려드리기 위해 선수들과 작은 자리를 마련했습니다”라고 했다.
NC 선수들과 함께 자선 카페를 열고 유니폼 기부 행사를 펼친다. 천재환은 “1월 7일 12시부터 17시까지 산호동에 위치한 카페 소담아에서 김수윤, 최보성, 김태현, 박주찬, 신용석과 함께 일일 서빙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 시간에 발생한 수익금 중 원가를 제외한 모든 금액은 오신 팬들의 이름으로 지역사회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또한, 저희의 실착 유니폼 및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선수들의 유니폼을 판매합니다. 이 판매 수익금 전액 역시 구매하신 분들의 이름으로 기부됩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천재환은 “당일 오시는 분들을 위해 몇 가지 안내사항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날씨가 추울 수도 있으니 따뜻하게 입고 오세요. 두 번째로 선수 실착 사인 유니폼은 선착순으로 인당 한 벌씩 판매될 예정입니다. 저희가 진행하다 보니 카드 단말기가 없어 현금 결제만 가능합니다.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세 번째로 기부가 진행되는 메뉴는 아메리카노(박주찬 선수 추천), 자몽, 청포도 에이드(천재환 선수 추천), 아이스티(김수윤 선수 추천), 아이스 초코(최보성 선수 추천), 디저트류(김태현, 신용석 선수 추천)입니다. 상세한 내용은 아래 일정 참고 부탁드립니다”라고 했다.
천재환이 공개한 행사 진행 세부 수칙은 이렇다. 유니폼 구매는 행사 오픈과 동시에 선착순이다. 실착 유니폼 판매 라인업은 천재환(2벌), 박주찬, 김수윤, 최보성, 김태현, 신용석, 최성영, 최정원, 서호철이며 판매금액은 벌당 15만원이다.
천재환은 “이는 구단 판매가(2023 어센틱 유니폼 기준, 자수 포함 총 16만 9000원)기준으로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지역사회에 조금이나마 더 돌려드리기 위해 선수들과 상의해 책정한 금액입니다. 원활한 행사진행을 위해 테이블 이용시간은 음료 주문 후 1시간입니다”라고 했다.
실제 몇몇 구단 선수들이 비활동기간을 이용해 ‘나눔 행사’를 펼친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도 지난달 말 서울에서 자선 일일카페를 개최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하고 실천하는 행사다.
선수의 성적, 인지도는 중요하지 않다. 프로스포츠 선수들이라면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살며, 보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창원 팬들과 함께 수익금을 좋은 곳에 기부한다고 하니, 이보다 흐뭇한 일이 어디 있을까. 더구나 따뜻하게 입고 오라는 말까지. '쏘 서윗'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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