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의인’ 故문형순 참전유공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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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청춘을 독립운동에 바치고 제주 4·3 당시 무고한 민간인을 살린 고 문형순 전 모슬포경찰서장이 참전유공자로 결정됐다고 3일 밝혔다.
보훈부는 12월 문 전 서장에 대한 참전유공자 등록을 마쳤고 그 결과를 경찰청에 통보했다.
문 전 서장은 1953년 9월 제주청 보안과 방호계장을 끝으로 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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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수백명 총살 명령 거부
서훈 심사 7차례 만에 선정돼
문 전 서장은 일제강점기 광복군 등에서 항일무장 독립운동을 했다. 광복 후 제주 4·3 당시에는 민간인 총살 명령을 거부해 제주민 수백명의 목숨을 구했다. 문 서장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올해의 경찰영웅’에 선정된 바 있다.
경찰청은 그간 문 전 서장의 독립운동 사료를 발굴해 국가보훈부에 독립유공자 심사를 여섯 차례에 걸쳐 요청했으나 입증자료 미비 등의 이유로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했다. 이에 경찰청은 문 전 서장이 6·25전쟁 당시 경찰관으로 재직하며 지리산전투사령부에 근무한 이력에 착안해 지난해 7월 독립유공이 아닌 참전유공으로 보훈부에 서훈을 요청했다. 보훈부는 12월 문 전 서장에 대한 참전유공자 등록을 마쳤고 그 결과를 경찰청에 통보했다.
문 전 서장은 1953년 9월 제주청 보안과 방호계장을 끝으로 퇴직했다. 이후 1966년 6월20일 제주도립병원에서 향년 70세로 유족 없이 생을 마감했다. 현재 제주 평안도민 공동묘지에 영면해 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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