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습격’ 피의자 사무실 주변인들 “민주당과 상관없고, 보수 성향 짙었다”
“그 사람은 더불어민주당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보수에 가까운 성향이다.”
3일 오전 충남 아산시 배방읍 북수리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이렇게 말했다. A씨 업소는 전날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 현장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습격한 김모씨(67)의 부동산중개업소 인근에 위치해 있다. A씨는 “일부에서 ‘김씨가 민주당원이었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얘기”라며 “김씨는 지역에서 정치 활동을 하지 않았고 부동산 일에만 전념했던 사람이었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인근 부동산중개업자 B씨는 “김씨는 이곳에서 부동산업만 20년째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씨가 온화한 성품을 지녔던 만큼 이번 사건 소식을 듣고 지역사회가 충격에 빠졌다”고 말했다. 김씨 사무실 앞에는 원룸을 비롯한 빌딩·다가구주택의 매매 등을 위한 전단이 붙어 있었다. 지나던 시민들은 사무실을 지켜보다가 다시 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도 “오랜 기간 공직에 있었던 김씨는 진보가 아닌 보수 성향이 짙었다”며 “문재인 정부 당시 부동산 정책에 대해 실망감을 토로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김씨가 최근 몇달씩 월세를 밀리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정황도 포착됐다.
사무실 앞에서는 중소기업자금 대출 등으로 금융권에서 보낸 채무 상환과 관련된 등기우편과 할부금 기일 도래 안내장 등이 발견됐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김씨가 중개한 다가구주택 또는 전월세 임대·매매 거래가 활발했는데, 최근에는 부동산 거래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건물주에게 조만간 중개업소 사무실을 빼겠다고 통지한 상태였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씨의 사무실 임대인인 C씨도 “김씨가 7개월 치 월세를 밀렸다”며 “전 건물주에게도 진 빚이 16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평소 가까운 지인들 사이에서는 김씨가 정부와 정당에 대해 비판하고, 신문을 구독해 읽거나 정치와 관련된 방송과 유튜브 등을 보는 등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날 찾은 김씨 사무실 문 앞에도 보수 성향 신문과 경제지 등이 쌓여 있었다. 한 주민은 “김씨가 보수 성향 신문을 자주 봤지만, 정치색을 드러내지는 않았다”면서 “그냥 살기 힘드니 홧김에 그런 행동을 한 게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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