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일반 병실로 옮겨…가족 외엔 면회 불가 “깊은 자상…단식 후 다량 출혈로 예후 관측 필요”
취재진·유튜버 사이에 시비도
김부겸, 이 대표 못 보고 떠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습격당해 입원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은 3일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이 대표가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라 가족만 면회가 가능했다.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이 중환자실에 상주했고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병문안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5시23분 공지를 내고 “이 대표가 병원 지침에 따라 오후 5시쯤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겼다”고 밝혔다. 중환자실에서 회복을 취하던 이 대표는 가족만 면회가 가능했다. 민주당은 “당분간 면회할 상황이 안 돼 면회는 안 받는다”고 했다.
앞서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과 민주당 영입인재인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이날 오후 4시 서울대병원에서 기자들에게 이 대표 상태를 설명했다. 강 전 부회장은 “환자에게서는 피부를 지나 좌측 흉쇄유돌근, 즉 피하지방 및 근육층을 모두 관통해 내경정맥에 9㎜ 이상의 깊은 상처, 자상이 확인됐다”며 “내경정맥 둘레 60%가 손상된 심각한 부상”이라고 말했다.
강 전 부회장은 “오늘 아침에 의료진이 실시한 각종 지표검사는 양호한 편”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단식 이후 많은 양의 출혈이 발생했기 때문에 중요 장기에 대한 후유증이 우려돼 향후 예후 관측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를 지지하는 유튜버들은 본관 건너편 어린이병원 앞에서 병원 상황을 중계했다. 이 대표 상태 브리핑 이후 유튜버들과 기자 사이 시비가 벌어지기도 했다. 10명 가까이 되는 경찰들이 본관으로 가는 길목에 배치됐다.
앞서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15분쯤 서울대병원 정문에서 걸어 올라와 본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부 유튜버는 “김부겸이 뭐 하러 왔노. 쇼하러 왔어? 쇼하러 왔나!”라고 소리쳤다.
김 전 총리는 5분 만인 오전 11시20분쯤 병원을 나왔다. 김 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게 가해진 정치테러는 우리가 어렵게 지키고 키워온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공격 행위”라며 “하루빨리 이 대표가 쾌유하셔서 불과 총선이 100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어려운 상황, 엄중한 상황을 잘 수습해주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왔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가) 중환자실에 계셔서 뵐 수 없었고 천준호 실장만 보고 나왔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 가족들은 만나지 못했다고 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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