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수 "올해 벤처투자 회복될 것···로봇·AI 등 인력 대체 기술 주목" [2024 K중기벤처 리더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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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벤처 투자 심리는 상당 부분 회복될 겁니다. 딥테크 중에서도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 주목받을 것입니다. 여기에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능력과 열정이 있다면 더욱 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입니다."
윤건수(사진)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DSC인베스트먼트 대표)은 3일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시그널을 준 것은 투자 시장에서 의미가 크다"며 "설령 금리 인하가 실제로 실현되지 않더라도 추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 벤처 투자 회복의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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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시그널로 벤처 투자 일부 회복
화두는 '글로벌'···기술 기업이 유리해
고령화 사회, AI·로봇 기업 주목받을것
'스타 기업' 나오려면 성장통 감수해야
“올해 벤처 투자 심리는 상당 부분 회복될 겁니다. 딥테크 중에서도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 주목받을 것입니다. 여기에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능력과 열정이 있다면 더욱 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입니다.”
윤건수(사진)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DSC인베스트먼트 대표)은 3일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시그널을 준 것은 투자 시장에서 의미가 크다”며 “설령 금리 인하가 실제로 실현되지 않더라도 추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 벤처 투자 회복의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해 투자 화두는 ‘글로벌’이 될 것이며 AI와 로봇을 필두로 한 기술 기업에 투자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딥테크 중에서도 올해 투자 유망 업종으로 AI와 로봇을 꼽은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의 저출산 고령화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윤 회장의 생각이다. 노동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자동화 기술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인력 대체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AI·로봇은 내수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비교적 손쉽게 해외로도 진출할 수 있어 한동안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벤처 투자 업계에서는 수익성에 무게를 두고 기업을 평가해 투자를 집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향후 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결국 벤처기업의 본질은 성장성에 있다”며 “올해 시장 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업계 전반적으로도 기업 성장성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짙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윤 회장은 투자 혹한기 직격탄을 맞았던 바이오·플랫폼 업종은 올해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윤 회장은 “바이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혹한기가 지속될 수 있다”며 “국내 자본 시장과 바이오 업계가 신약 개발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만큼 규모가 크지 않아 글로벌화에 성공하는 일부 기업 외에는 투자를 받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플랫폼 업계에 대한 투자는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 회장은 “지난해 각 분야별 1위 플랫폼들이 몸집을 줄여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플랫폼 시장에 굉장히 중요한 시그널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플랫폼 기업들이 주목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컬리, 직방, 두나무 등에 초기 투자한 DSC인베스트먼트를 창업한 국내 벤처캐피털(VC) 1세대다. 그는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성장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회장은 “1990년대 미국 ‘닷컴버블’이 결국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팔을 키워냈다"며 “리스크가 큰 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실패 사례가 생기더라도 결국은 ‘스타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과 자본이 모이면 결국 무엇이든 만들어지기 때문에 유망 산업에 대해 우수 인재, 자본이 집중될 수 있도록 민관이 전폭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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