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 불편한 노부부 숨져.."난방매트 과열됐나?"

정자형 2024. 1. 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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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남원의 한 단독 주택에서 불이 나 거동이 불편한 노부부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합동감식 결과 난방매트들이 겹친 채 발견돼 과열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새해 벽두부터 벌어진 비극에 마을 주민들은 애석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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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원의 한 단독 주택에서 불이 나 거동이 불편한 노부부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합동감식 결과 난방매트들이 겹친 채 발견돼 과열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새해 벽두부터 벌어진 비극에 마을 주민들은 애석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직 동이 트지 않은 깜깜한 새벽녘, 단독 주택 창문으로 하얀 연기가 뿜어져 올라옵니다. 


곧이어 시뻘건 불꽃이 치솟더니 활활 타는 불길이 순식간에 집 전체를 집어삼킵니다. 


오늘(3일) 새벽 5시 50분쯤 남원시 산동면에 위치한 1층짜리 단독주택에 불이 났습니다. 


[앞집 주민]

"불이 여기서, 불이 나니깐. 막 불이 훤하잖아, 우리 마당에. 나왔다가 다시 들어갔어. 무서워서 못 나오겠어."


화염에 녹아내린 집안에서는 부부 사이인 80대 남성과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고 거동이 불편해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등 평소 두문불출했던 두 사람. 


이들 부부가 발견된 안방에서는 휴대용 가스버너와 타고 남은 난방매트 2장이 발견됐습니다. 


[정자형 기자]

"불이 난 현장에서는 온수매트 위에 전기장판이 겹쳐져 깔려있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일단 집이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불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보일러 대신 난방매트 여러 장을 겹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과열로 인한 화재일 가능성 역시 열어두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최용모 / 남원소방서 제1지휘조사팀장]

"온수매트 위에 전기장판을 깔아서, 거기에 온수매트의 열과 전기장판에 흐르는 열에다가 이불까지 합쳐지면 열이 축적되기 때문에 화재의 확률이 굉장히 높아집니다."


노부부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던 11평짜리 작은 집이 화마로 한순간에 사라진 상황. 


긴 시간 함께 지내왔던 주민들은 새해 벽두부터 찾아온 비극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산동면 이웃 주민]

"어렵게 사시다가. 젊어서는 참 힘이 좋으셨던 분이에요. 돌아가셨네요. 마을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네요." 


경찰은 숨진 부부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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