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교육브리핑] 수능점수 올리고픈 강원 "수학이 문제야"

황대훈 기자 2024. 1. 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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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두 번째 소식은 강원도로 가봅니다. 


학력 신장을 강조하고 있는 지역인데, 수능 성적 개선의 열쇠로 수학을 꼽았다고요.


황대훈 기자

그렇습니다. 


강원도는 평균 수능 성적이 전국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어서 신경호 교육감이 취임할 때부터 학력 신장을 강조해왔습니다.

학력 지원 사업을 늘리고, 이번 수능에는 도내 교사 100명 규모의 수능문항 분석 연구회가 자체 모의평가 문제지를 만들어서 도내 고등학교 115곳에 배포하기까지 했는데요. 


신 교육감의 임기 두 번째로 치른 이번 2024학년도 수능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 향상이 이뤄지진 못했습니다. 


평가원이 발표한 채점 결과에 따르면 강원은 국어 과목 평균 표준점수가 92.5점으로 경남에 이어 뒤에서 두 번째를 기록했고요. 


영어도 14위로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수학인데요. 


평균 92.2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서울과는 10점 가까이 차이가 났습니다. 


도교육청이 자체 분석결과를 내놨는데요, 국어는 성적이 많이 오르지는 못했지만 1등급에서 4등급 사이 학생 비율은 지난해 24.3퍼센트에서 올해 25.1퍼센트로 소폭 상승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요. 


영어는 올해 어렵게 출제되면서 전국 1등급 비율이 반토막 난 것에 비하면 강원 학생들이 비교적 선방한 결과다, 이렇게 설명합니다. 


하지만 수학의 경우는 등수도 가장 낮고 1등급에서 4등급 사이 학생 비율도 0.7퍼센트 포인트 줄어들어서 학력이 좋아졌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서현아 앵커

교육청은 이 결과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황대훈 기자

강원도교육청은 선택과목의 유불리 문제에서 비롯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들보다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들이 똑같이 만점을 받더라도 표준점수를 훨씬 높게 받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데요. 


강원도 학생들이 보통 문과 수학이라고 불리는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실제로 강원도 학생들 가운데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들은 56.8퍼센트였고 전국 평균은 45퍼센트였습니다. 


결국 상위권 점수를 얻기가 구조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건데요.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면 학교도 자연계열 수업을 적극적으로 편성해야 하고, 학생들이 중학교부터 어려운 과목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게 교육청의 입장입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위주로 적용되던 학력 신장 사업들을 중학교 단계까지 확대하기로 했고요. 


열 명 이하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소인수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기초학력을 지도하고, 방과후 프로그램도 수능 대비 맞춤형으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또 작은학교가 많아서 원하는 수업을 충분히 듣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학교에서 수학과 과학 교육을 활성화하고,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겨울방학의 교육과정 공백기를 전환기 이음교육 주간으로 설정해서 기초학력을 챙겨준다는 방침입니다. 


서현아 앵커

네, 수능점수 하위권을 탈출하겠다는 신 교육감의 의지가 다음 수능에는 성과를 낼 것인지 지켜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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