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뭘 잘못했나"..최동훈 감독, 끈기와 눈물로 만든 '외계+인' 2부(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김보라 기자] “1부가 끝나고 힘들었다. 사람들에게 어쩌다 이렇게 됐을지 물어봤는데 ‘다 네 탓이지’ ‘너무 파격적이었나?’라는 말이 돌아왔다. (흥행 실패 원인에 대해) 저도 고민해 보긴 했는데 해답을 찾기는 어렵더라.”
최동훈 감독은 3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2부 언론배급시사회에서 1부의 흥행 실패 진단과 관련된 질문에 “‘내가 무얼 잘못했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1부 편집부터) 다시 하고 싶기도 했지만 저는 2부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었다”라며 이 같은 답변을 내놓았다.
‘외계+인’(감독 최동훈, 제공배급 CJ ENM, 제작 케이퍼필름)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지난 2022년 7월 20일 개봉한 ‘외계+인’ 1부 이후 2부는 오랜 작업을 거쳐 1년 6개월 만에 선보이게 됐다. 앞서 기대 속에 출발했던 1부는 기대치보다 낮은 성적표를 받아들이고 말았다.
“1부를 재편집 하고 싶기도 하다. 근데 저는 다시 해봐도 즐거운 작업이 될 거 같다. 다른 버전으로 이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저는 언제나 열려 있다.”
‘범죄의 재구성’(2004), ‘타짜1’(2006), ‘전우치’(2009), ‘도둑들’(2012), ‘암살’(2015) 등 그간 최동훈 감독이 각본 연출한 작품들 가운데 흥행작이 많았기 때문에 관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외계+인’ 1부에 대한 아쉬움이 컸을 터. 이날 그는 영화를 내놓으며 느낀 소회를 털어놓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눈물을 흘렸다.
이어 최 감독은 “(1부 이후) 제가 감독으로서 할 수 있는 건 2부의 편집을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었다"라며 “1부는 판타지, SF 장르적 성향이 강했다. 2부는 소개됐던 등장인물들이 엮이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감정적 요소가 더 많다. 그런 감정을 바탕으로 한 액션 드라마”라고 2부를 자신있게 소개했다.
그러면서 최동훈 감독은 ‘외계+인’의 메시지는 만남과 헤어짐이라고 했다. “누군가 만나고 헤어지는 게 영화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데 1부보다 2부에서 그런 것들이 잘 드러나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 감독은 “2부의 시나리오를 새로 쓴 건 아니다. 근데 이하늬의 첫 등장은 좀 더 빠르고 임팩트 있게 만들었다. 바쁜 이하늬가 하루 시간을 내서 등장신을 재촬영했다”고 밝혔다.
2부에서는 1부에서 자세하게 설명하지 못했던 도사 무륵(류준열 분)과 이안(김태리 분)의 인연이 밝혀짐과 동시에, 이안에 대한 비밀이 드러난다.
이날 김태리는 “저는 상황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지금 이 상황이 어떤지 몰입하고 집중하려고 했다. 액션 감독님도 계셨는데 그분에게 배웠고 최동훈 감독님께 컨펌을 받으면서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태리는 무륵과 이안의 관계에 대해 “첫 만남부터 끌리는 관계를 표현함에 있어서 저희의 실제 관계를 담았던 게 아닌가 싶다”며 “무륵과 이안은 어린 시절 운명처럼 만난 친구다. 저는 마치 사랑에 빠진 것처럼 이 영화의 촬영에 임했다”고 소개했다. 두 사람이 ‘외계+인’ 1부와 2부에 앞서 ‘리틀 포레스트’(2018)에서 먼저 호흡을 맞춘 적이 있기에 전보다 한층 더 깊어진 동료 관계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에 류준열도 “김태리는 매우 깊은 친구다. 친구에도 여러 종류의 친구가 있을 텐데…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친구 같은 부부가 될 수도 있고, 영화에서 잠시 부부로 나오기 때문에, 저희는 부부 같은 친구로서 작품에 임했다”고 김태리와 김우빈은 좋은 동료라고 표현했다.
2부의 핵심은 무륵과 이안, 썬더(김우빈 분), 그리고 두 신선 흑설(염정아 분)과 청운(조우진 준)이 고려와 현대를 오가며 외계인 죄수를 물리치느냐다. 청운 역의 조우진은 “‘외계+인’은 최동훈 감독님만이 할 수 있는 장르적 쾌감이 있는 영화다. 관객들이 만끽하시면 좋은 관람이 될 거라고 믿는다”고 극장 관람을 바랐다.
‘외계+인’ 2부는 오는 1월 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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