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전자’ 코앞서 후퇴하는 삼성전자…애플 충격에 직격탄

안승진 2024. 1. 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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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8거래일 만에 멈춰 섰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3.27% 하락한 7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다만 증권가는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 회복과 금리 인하 등으로 올해 삼성전자 주가의 급등을 점쳤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으로 올렸고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9만5000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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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급락에 국내 반도체주 충격
3.27% 하락한 7만7000원 마감
코스피 2.34%↓…2600선 밀려
증권가 “이달 변동성 커질 것” 전망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8거래일 만에 멈춰 섰다. 지난밤 세계 시총 1위 애플의 주가가 3% 넘게 빠지면서 국내 반도체주가 전반적으로 충격파를 맞았다. 오는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이달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뉴시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3.27% 하락한 7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7만9600원을 기록하며 8만원대 고지를 넘봤지만 미국 뉴욕증시 혼조세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3% 하락했고 특히 애플의 주가는 3.58% 급락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가 애플의 판매부진에 투자의견을 ‘비중축소’(underweight)로 낮췄다는 소식이 악재가 됐다. 이에 따라 애플 시총(2조8550억달러)과 2위 마이크로소프트 시총(2조7470억달러) 격차는 100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2% 넘게 하락했다. 코스피는 이날 2.34% 하락한 2607.31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0.84% 하락한 871.57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971억원, 1조2176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연말부터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국내외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만큼 올 연초에는 점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술주 중심의 하락 트리거(방아쇠)는 금리”라며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앞서가던 (금리) 인하 기대를 좁히기 시작했고 단기 조정 국면의 시작이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올해 3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지난 연말 89%에서 전날 78%까지 낮아졌다.
다만 증권가는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 회복과 금리 인하 등으로 올해 삼성전자 주가의 급등을 점쳤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으로 올렸고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9만5000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기초체력) 관점에서 미국과 아세안을 상대로 한 반도체 수출호조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12월 6%대 상승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과 물량 회복세를 감안하면 글로벌 반도체 수출 호조는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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