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식당이라길래 왔는데…" 문전서 입장 거부 당한 이유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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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30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카페나 식당들은 저마다 특색을 살린 독특한 음식과 인테리어 등으로 단숨에 '핫플(명소)'이 되곤 한다.
하지만 일부 가게들은 '힙(hip)'한 콘셉트를 강조하기 위해 오로지 외국어로만 되어있는 간판과 메뉴판을 내세우는가 하면, 예약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만 받는 등 소비자 편의에 반하는 행위를 이어가 눈살을 찌푸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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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 남발' 간판·메뉴판 내세운 맛집부터
예약부터 공지까지 SNS로만 하는 가게까지
"철학이 중요…디지털 수단만 활용 경계해야"
최근 20~30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카페나 식당들은 저마다 특색을 살린 독특한 음식과 인테리어 등으로 단숨에 '핫플(명소)'이 되곤 한다. 하지만 일부 가게들은 '힙(hip)'한 콘셉트를 강조하기 위해 오로지 외국어로만 되어있는 간판과 메뉴판을 내세우는가 하면, 예약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만 받는 등 소비자 편의에 반하는 행위를 이어가 눈살을 찌푸리기도 한다.
"간판만 봐선 뭐 하는 곳인지 이해 불가"…외국어 남용
"서울 시내에서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 길을 걷다 들어간 빵 가게였어요. 메뉴가 죄다 영어로 쓰여 있어 주문하기 어렵더라고요. 겉모양만 보고 어림짐작으로 주문했는데, 예상한 맛과 달라 실망했습니다."
60대 시민 이모 씨는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곤혹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 씨는 "나이 든 노인이라고 늘 전통찻집만 찾는 건 아니다"라면서 "젊은이들은 한눈에 메뉴 파악이 되겠지만, 알파벳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주눅이 들곤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한경닷컴이 'SNS 인기 명소'로 불리는 서울 용산구, 종로구에 위치한 맛집들을 방문해본 결과, 업종을 알 수 없거나 한글 표기가 없는 간판들이 대다수였다. 메뉴판의 경우 영어로만 표기해 둔 곳도 있었다.
외국어가 남발하는 간판에 불편함을 느끼는 건 이 씨뿐만이 아니었다. 20대 직장인 고모 씨도 "간판만 봐선 뭐 하는 곳인지 모르겠고, 잘 안 들어가게 된다"며 "메뉴판에는 최소한의 한국어 표기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간판은 보고 지나칠 수 있지만 메뉴판이 외래어로 가득하면 가독성이 떨어지는 데다 파악이 잘 안되는 메뉴를 보면 무안하다"고 지적했다.
휴업 공지를 왜 SNS에만?…문 앞에 기다리던 손님은 '발 동동'
"가게 오픈 전부터 친구들과 문 앞에서 20여분 기다렸어요. 제 뒤로 줄도 있었죠. 가게 앞엔 아무런 공지가 없었거든요. 오픈 시간이 됐는데 전화도 안 받고, 가게 문도 안 열리길래 혹시나 해서 인스타그램을 찾아봤습니다. 계정에 들어가 보니 개인 사정으로 휴업한다는 글이 있더군요."
20대 김모 씨는 지난겨울 졸업식으로 대학가에 방문했다가 이같은 경험을 했다. 그는 "우리가 검색에 익숙한 세대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온라인에만' 주요한 내용을 공지하는 건 손님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느낀다"며 "그런 가게는 다시 안 가게 된다"고 전했다.
고령 세대만 '요즘 카페'에 불편을 겪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최근 외식업계 종사자에게 핵심 소비층으로 여겨지는 20·30세대도 과도한 온라인 중심 경영에 불편을 느낄 때가 있다는 것. 매장의 휴업 공지를 SNS에만 올려 가게 운영 시간 파악에 혼란을 주거나,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앱)으로만 예약받는 식당 등이 대표적이다.
SNS에서 유명한 용산의 한 식당을 방문한 30대 장모 씨도 최근 "예약하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다"는 안내를 받고 당황했다고 했다. 해당 식당은 일본식 간판과 메뉴, 인테리어로 유명한 곳으로 알려졌다. 이국적인 경험을 하기 위해 방문하려 했지만, 문전에서 거부당한 것.
이러한 운영 방식에 대해 "일시적으로는 온라인에서 화제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영갑 KYG 상권분석연구원 교수는 "이국적인 인테리어를 위한 외국어 남용 메뉴판은 소비자 친화적이지 않아서가 아니라 철학이 없다는 점에서 오래 사랑받기 힘들다"며 "온라인 중심의 매장 경영이 시대적 흐름인 것은 맞지만, 업주가 편하기 위해 디지털 수단만을 활용하는 건 현명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김세린/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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