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테러에 숨고르기... 쌍특검·이태원특별법 입장 차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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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 이후 여야는 3일 이 대표의 건강 상태와 각종 음모론 등을 예의 주시하며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조만간 건강을 회복해 병원에서 당무 결정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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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 이후 여야는 3일 이 대표의 건강 상태와 각종 음모론 등을 예의 주시하며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번 테러를 정치적 이익으로 연결하려다 거센 역풍을 맞을 수 있어서다.
이날 만난 여야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 입장 차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고, 거대 양당은 오는 9일 본회의까지 공방을 거듭할 전망이다. ‘김건희 특검법’ 역시 이견이 여전하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과 관련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재고해 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 거부권 행사 시 중대한 국민적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부권 행사 땐 ‘권한쟁의심판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긴급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점을 4일로 관측한 뒤 “거부권 남발에 대해 이해충돌방지법 (적용 여부를) 고려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8일쯤 법적 검토를 위해 전문가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 계획임을 알렸다. 윤 대통령은 국회가 쌍특검법을 정부에 보내는 즉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와 별도로 민주당은 9일 본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도 계획대로 처리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9일 본회의에 반드시 전원 참석해달라”고 당부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회동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을 논의했지만 양측은 회동 직후 “브리핑은 안 한다”고 말했다.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앞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 원안에서 국회의 특검 요구 권한을 없애고 실시 시기를 총선 이후로 미루는 중재안을 제안했고, 이후 민주당은 수용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국민의힘은 반대하고 있다.
여야 모두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보면서 총선 경쟁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조만간 건강을 회복해 병원에서 당무 결정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 대표 피습에 대해 정치적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범인 김모(67)씨가 국민의힘 당원이면 민주당이 유리하고, 비명(이재명)계 민주당 당원이면 이 대표의 단합 행보에 힘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전례로 볼 때 그때그때 파장이 달랐고 사전 관측도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2006년 5월 커터칼 테러를 당한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자상 봉합 수술 후 병상에 누워서도 “대전은요?”라고 물었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지방선거 판세가 뒤집힌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2022년 3월 대선을 이틀 앞두고 망치로 습격당한 송영길 당시 민주당 대표는 다음날 붕대를 머리에 묶고 유세에 나섰지만 패했다.
이범수·명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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