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이순신 누빈 섬과 바닷길 순례기…'이순신의 바다, 조선 수군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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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백여 전 임진왜란 당시 종군기자가 현재 시간으로 이동해 이순신 장군의 우국충정이 깃든 유적지와 격전지를 탐사한 역사 기행서가 출간됐다.
조 작가는 불멸정신으로 무장한 이순신 장군이 누볐던 남해의 섬과 바닷길을 답사하며 조선 수군의 재건 과정과 해상전투 준비 등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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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남상훈 기자 = 4백여 전 임진왜란 당시 종군기자가 현재 시간으로 이동해 이순신 장군의 우국충정이 깃든 유적지와 격전지를 탐사한 역사 기행서가 출간됐다.
‘난중일기’와 ‘징비록’을 종군기자 시각으로 풀어냈던 조진태 작가가 이순신 장군의 숨결을 따라 섬과 바닷길을 순례했다. ‘이순신의 바다, 조선 수군의 탄생’이 바로 그 것. 조 작가는 세계일보 기자 출신이다.
서해맹산(誓海盟山). 바다에 맹세하니 물고기와 용이 감동하고 산에 맹세하니 초목이 알아준다는 뜻이다.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물리치겠다는 불굴의 의지를 담아 한산도에서 읊은 한시의 한 구절이다.
조 작가는 불멸정신으로 무장한 이순신 장군이 누볐던 남해의 섬과 바닷길을 답사하며 조선 수군의 재건 과정과 해상전투 준비 등을 조명했다.
작가의 발길이 닿은 곳 중 가장 먼저 나오는 장소는 전라좌수영 5관5포. 이곳은 임진란 당시 조선의 다섯 수영 중 수군 전투의 핵심 전력지였다. 임진년 2월 전라좌수사 이순신이 좌수영 관할 지역인 5포의 순찰에 나선 경로를 따라가며 소개했다.
손죽도의 흔적은 역사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임진란 5년 전에 터진 손죽도 왜변(1587년)은 조선 수군 전술과 기량 변화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전라좌수군은 대대적인 왜침에 대비, 판옥선에 함포를 탑재하는 새로운 해상전투방식을 준비했다. 또 조선 수군의 선봉인 녹도군이 좌절과 극복을 거듭하면서 강군으로 단련됐다. 조선 수군 도약의 출발지가 손죽도인 셈이다.
이순신 장군의 땀과 눈물이 얼룩진 한산도도 찾는다. 5년 동안 삼도수군통제영을 이끌고 주둔한 한산도는 충무공의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유형·무형의 유적지다. 수군사령부가 있었던 제승당, 의항마을 등 한산 일주로를 따라 한산도 마을을 찾는 여정은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작가는 한산도에서 이순신 장군을 직접 만나는 것처럼 설렌다.
”대고포에서 제승당은 자동차로 10분이 되지 않는 거리다. 지금까지 거쳐 온 모든 마을을 전란 기간 내내 보호하고 지휘하면서 숱한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온 삼도수군통제영이 코앞에 다가왔다. 이제, 통제사를 직접 만날 시간이다”(본문 중)
조 작가는 머리말에서 한산도 유적지와 관련해 “한산도 제승당의 경우 당시 통제사가 수군 최고 사령부를 꾸리고 군사 작전을 논의하던 운주당과는 사뭇 다르다”며 “후대에 두 번이나 복원되었기 때문이지만 현재의 제승당을 통해 통제사의 정신을 되새기며 이를 교훈으로 삼는다면 제승당은 제 역할을 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추상화된 정신은 유적이나 조형물을 통해 구체화 될 때 그 맥락을 쉽게 전달한다”며 “따라서 유적이나 조형물 소개에 국한하지 않고 통제사의 정신이나 삶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려는 노력을 동시에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sh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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