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썰매장 사고 피해자들 “청주시 대응 무책임”
[KBS 청주] [앵커]
10여 명이 다친 눈썰매장 시설물 붕괴사고와 관련해, 청주시가 부상자 지원을 약속했는데요.
부상자의 가족들은 청주시가 실효성 없는 보여주기 행정에 급급하다고 말합니다.
김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주시가 눈썰매장 사고 직후 부상자 가족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입니다.
붕괴 사고 피해 시민에게 심사를 거쳐 시민안전 보험금을 지급한다면서 전화번호를 안내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보험이 보장하는 붕괴는 눈과 같은 외력이 아니라 '그 자체 내부 결함이나 부식·침식 등으로 건축물이 무너져 내린 것'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손해보험 고객센터 : "눈에 의해서 사실 비닐하우스같은 구조물이 무너진 내용이라서, 약관상에는 사실 붕괴에 해당되기는 조금 어려운…."]
피해자 가족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 피해와 사실상 무관한 안내를 받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눈썰매장 사고 부상자 가족 :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이건 시민들을 우롱하고 속이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청주시의 무책임한 대응 방식이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흡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철저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 책임자 처벌과 함께 청주시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도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청주시는 시민안전보험상 붕괴 약관을 미처 확인하지 못해 실수가 있었다며, 위탁업체와 별도 협의하는 등 지원 가능 부분을 최대한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꿀잼도시'를 표방한 청주시가 위탁 운영한 눈썰매장에서 개장 하루 만에 시민 10여 명이 다친 상황.
실효성 없는 보험 안내에 이어, 새해 들어 피해자들이 듣게 된 건 눈썰매장 재개장 계획과 위탁업체 대표의 감사패 수상 소식이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그래픽:김선영
김선영 기자 (wak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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