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에 사는데 쪽방이 아니라고"…식권·생필품 지원 '사각지대'
【 앵커멘트 】 가장 가난한 분들의 주거지로 빠질 수 없는 곳이 바로 쪽방촌이죠. 그런데 쪽방촌에 있다고 해서 다 같은 쪽방이 아니라는 사실 아십니까. 부엌이나 화장실도 없는 한 평 남짓한 공간인데도 말이죠. 어떤 사연인지 배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평도 안 되는 방 한쪽에 이불이 깔려 있고 구석에 텔레비전이 놓여 있습니다.
창문도 하나 없고, 화장실과 부엌은 열 명이 공용으로 써야 합니다.
▶ 인터뷰 : 쪽방촌 주민 - "창문 환기가 안 되고요. 여름엔 덥죠. 모기 때문에 항상 (문을) 열어 놓을 수도 없고."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이 방은 넓이가 한 평도 안 되지만 쪽방으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옆으로 1m가 안 돼 두 팔을 채 벌릴 수 없을 정도인데요. 키가 180cm인 제가 누워보겠습니다. 벽에 머리가 닿을 정도로 비좁습니다."
하지만 이 쪽방은 주거환경이 열악한 인근의 비슷한 쪽방과 달리 서울시의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쪽방 주거 개선사업에서도 배제되고, 하루 한 끼 식사 쿠폰은 물론 생필품 지원도 받을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쪽방 사각지대 주민 - "수급비 받고 나면은 집세 내고 핸드폰비 나가고 한 30만 원 정도 남는데 부식비도 반찬도 사다 먹어야 하니까 완전히 쪼들리는 거지."
서울시는 예산이 한정적이고 쪽방 대상을 늘렸다가 불법 개조된 쪽방이 늘어날 수 있어 10년째 새로 등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취약주거계층 지원 취지에 맞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김준희 / 한국도시연구소 책임연구원 - "사람이 살아가는데 적절한 설비를 갖추지 않은 곳, 살고 있는 사람들의 경제적 상태나 건강까지 고려해서 지원 기준을 좀 만들어야…."
쪽방을 게스트하우스로 리모델링하거나 쪽방 등록을 취소하는 사례도 있는 만큼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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