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 尹·韓 "테러는 민주주의 적"
이재명 피습에 3자회동 무산
野지도부도 전원 참석안해
윤대통령 "빠른 쾌유" 위로
한동훈도 "모든 폭력 반대"
민생경제 재차 외쳐
尹 "민생을 위해 함께 일하자"
의인 3명 초청해 직접 격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한목소리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테러를 규탄하며 쾌유를 기원했다. 한 위원장이 취임한 이래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만난 두 사람이 같은 메시지를 내며 공조한 셈이다.
3일 윤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정부 신년 인사회에서 "원래 이 자리에 참석하시기로 했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께서 어제 테러를 당하셨다"며 "테러라고 하는 것은 어떤 것이든 간에 피해자에 대한 가해 행위, 범죄 행위를 넘어서서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자유사회를 지향하는 우리 모두의 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모두 하나 된 마음으로 피해자를 위로하고, 같은 마음으로 단호하게 대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모두 이재명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자"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 역시 "국민의힘은 모든 폭력을 강력하게 반대할 뿐만 아니라 진영과 상관없이 피해자 편에 서서 행동하는 사람들"이라며 "국민의힘과 지지자들 모두 같은 마음으로 이재명 대표님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2024년은 여느 때와 많이 다르다. 이 나라와 동료 시민들의 삶을 크게 좌우할 중요한 선거가 있는 해이기 때문"이라며 "무조건 이기고 보겠다는 승부욕보다 이겨서 동료 시민과 이 나라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겠다는 선의로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지지를 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당초 이 대표가 신년 인사회에 초청을 받아 참석을 검토하고 있었으나 피습으로 불참하자,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모두 테러에 대한 엄단 의지와 이 대표의 빠른 회복을 소망하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날 참석한 5부 요인 중 일부도 정치 테러를 규탄했다. 사법부 수장인 조희대 대법원장은 "사법부 구성원 모두는 절대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되지 않고,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서 재판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신년을 맞아 민생을 위해 모두가 열심히 뛰자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 한 해에도 국민이 행복한 나라,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계, 정부, 종교계, 참석하신 모든 분께서 정말 애써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올해도 미래 세대의 행복과 풍요로운 민생을 위해 다 함께 열심히 일하자"고 격려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위기를 기회로 극복해온 대한민국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줘야 한다"며 "국회도 대화와 타협으로 민생을 해결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건배사로 화답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 따뜻함을 불어넣어 준 국민 대표 3명을 인사회에 초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 전남 송강고 2학년 국지성 군, 세브란스병원의 이원정 간호사, 육군 56사단 강태권 대위 등 세 분의 시민을 모셨다"며 참석자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달라고 유도했다. 국군은 급발진 피해를 줄이고자 급발진 확인 장치를 발명해서 학생 과학발명품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고, 이 간호사와 강 대위는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구호한 의인이다.
재계와 노동계를 대표하는 단체장들도 포부를 내놨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 학계, 시민, 노사 모두 똘똘 뭉쳐 난관을 돌파해야 한다"며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우방 국가의 기업들과도 힘을 합쳐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우리 사회가 공통으로 직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 특히 어려운 사람들의 불안과 위기를 해소할 수 있도록 '나'를 내려놓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대화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신년 인사회에는 김 의장, 조 대법원장, 이종석 헌법재판소장, 한덕수 국무총리,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이 모두 참석했으며,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국회 상임위원장, 정부 장차관, 종교계 대표,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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