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부산 근현대史… “한눈에 보이소”

오성택 2024. 1. 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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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말기 일제강점기부터 광복과 6·25전쟁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부산의 근현대 역사를 집대성한 '부산근현대역사관'이 마침내 온전히 문을 연다.

부산시는 3일 오후 부산 중구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에서 '부산근현대역사관 본관 개관식'을 열고, 5일부터 시민에게 전면 개방한다.

이후 2015년 인근 옛 한국은행 부산지점 건물을 매입해 지난해 말까지 장장 8년에 걸친 리모델링을 마치고 마침내 부산근현대역사관으로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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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역사관 개관… 5일 전면 개방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8년간 리모델링
일제강점∼현재까지 역사·문화 집대성
미술·스포츠 볼거리… 복합공간 재탄생

조선 말기 일제강점기부터 광복과 6·25전쟁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부산의 근현대 역사를 집대성한 ‘부산근현대역사관’이 마침내 온전히 문을 연다.

부산시는 3일 오후 부산 중구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에서 ‘부산근현대역사관 본관 개관식’을 열고, 5일부터 시민에게 전면 개방한다.

이번에 개관하는 부산근현대역사관(역사관) 본관은 2015년 매입한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부지 5146㎡, 연면적 9077㎡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다. 지난해 초 재개관한 별관과 함께 부산의 역사문화 거점과 복합문화공간, 관광거점이 융합된 새로운 박물관 모델로 시민에게 다가설 예정이다.
부산의 근·현대 역사가 총망라된 부산근현대역사관이 마침내 문을 열고 일반에 공개된다. 부산근현대역사관 제공
시는 일제강점기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과 6·25전쟁 이후 미 문화원으로 사용된 건물에 대한 소유권을 이전받아 2003년 부산근대역사관을 개관했다. 이후 2015년 인근 옛 한국은행 부산지점 건물을 매입해 지난해 말까지 장장 8년에 걸친 리모델링을 마치고 마침내 부산근현대역사관으로 문을 연다.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은 부산시 문화재(부산시 문화재자료 제70호)로 지정돼 있어 현상변경을 위해서는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이로 인해 공사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았으나, 최대한 문화재를 보존하면서 새로운 박물관을 탄생시켰다.

역사관은 전시실(2∼4층)뿐만 아니라, 카페와 기념품숍, 시민 편의 공간 등을 갖춘 열린문화공간(1층)과 금고미술관(지하 1층), 어린이체험실(중2층), 교육실(중3층), 수장고(5층) 등을 두루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특히 개관부터 역사와 미술, 스포츠 등 다양한 콘텐츠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함께 마련해 부산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부산의 근현대 역사를 좀 더 쉽고 편하게 알아 가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먼저 지하 1층 금고미술관은 ‘가장 가깝고, 가장 은밀한 역사’라는 기획 전시로 근현대 문화와 사소하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했던 생활의 예술을 선보이고, 2층 기획전시실은 ‘마! 쌔리라! 야구도시 부산의 함성’이라는 특별 전시로 전국 최고 열기를 자랑하는 ‘구도(야구의 도시) 부산’의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3층 상설전시실은 최초의 개항도시로 근대문물의 창구이자 대륙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면서 일제의 수탈과 억압에 저항한 독립운동의 모습을 보여 준다.

4층 전시실은 6·25전쟁 당시 임시수도 역할과 피난민의 생존 공간이자 다방으로 대표되는 피난문화와 1960∼1970년대 경제 발전을 견인하며 수출산업의 전진기지였던 모습, 4·19와 부마민주항쟁으로 대표되는 민주화운동의 중심 무대였던 모습을 전시해 대한민국 현대사를 이끈 부산의 현대를 보여 준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한국은행의 역사가 그대로 간직된 금고미술관을 비롯해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체험실, 시민·학생들을 위한 교육실까지 다양한 시설로 꾸며진 부산근현대역사관이 15분 도시를 이루는 또 하나의 주요 앵커 시설로 거듭나 시민들이 함께 누리는 여유로운 문화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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