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19-① 고대문명 흔적 속 우람한 ‘툴레나무’

경기일보 2024. 1. 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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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레 고목과 중세 건물. 박태수 수필가

 

고대 유적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과거로의 시간여행이다. 지구별에는 신들이 창조한 듯 신비롭고 불가사의한 흔적이 곳곳에 있다. 유적지에는 아름다운 사원과 고건축물, 적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성채를 만나게 된다. 유적은 역사적 사실 외에도 전설까지 전해지고 있어 탐방하고 나면 나를 채우는 여행지로 손색없다.

메소아메리카 지역에서 지리적으로 중심인 멕시코는 수많은 고대 문명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지만 우리에게는 유럽 문명만큼 잘 알려지지 않아 생소하다. 오악사카주에서 두 번째로 큰 고고학 유적지로 사포텍(Zapotec)과 믹스텍(Mixec) 문화 중심지인 산 파블로 비야 데 미틀라(San Pablo Villa de Mitla)에 있는 ‘미틀라(Mitla)’ 유적을 찾는다.

지역 여행사에 예약해 둔 미니버스를 타고 오악사카시티를 출발해 미틀라로 가는 길에 멕시코가 자랑하는 ‘툴레 나무(rbol del Tule)’를 찾는다. 입구에 도착하자 숲이 넘치고 둥치가 우람한 사이프러스의 일종인 ‘알레르세(Alerce)’ 고목이 산타 마리아 델 툴레(Santa Maria del Tule) 교회 앞에 당당하게 버티고 서 있다.

입장료를 내자 고목의 생장 배경과 고통, 변화와 기쁨 등이 담긴 팸플릿을 준다. 공원으로 들어서면 범상치 않은 고목이 관람객을 압도하고, 첫눈에 수령이 오래돼 많은 역사적인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툴레 나무는 시각적으로 뒤에 있는 교회와 일체를 이루고, 주변 콜로니얼 시대 건물과는 조화를 이룬다. 시민들에게 공원과 고목은 휴식처이자 자랑거리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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