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회 찾아 고개 숙인 한동훈 "다 제 책임"…`노인 비하` 사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 비하' 논란 사과를 위해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김호일 회장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 비하' 논란 사과를 위해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김호일 회장을 만나고 있다.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대한노인회를 방문,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장동혁 사무총장, 김형동 대표 비서실장 등과 함께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찾아가 김호일 회장과 만난 자리서 "저희 국민의힘, 그리고 저는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정당으로,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처음 출범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점에 대해 다 제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민 전 위원은 작년 10월 유튜브 방송에서 "지금 가장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거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라고 말한 내용이 알려져 논란을 낳았고, 임명 하루 만에 사퇴했다.

한 위원장은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어르신들께 드린다. 앞으로 저희 구성원 모두가 더 마음을 가다듬고 언행을 신중히 하고 어르신을 공경하는 마음을 실천하도록 제가 며칠 전에 다시 한번 지시했다"며 "어르신들께 정말 더 잘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어찌 그런 사람을 뽑았나. 인사 검증이 참 어려운가 보다"라고 꼬집으면서 작년 8월 당시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노인 폄하' 발언 논란으로 노인회를 찾아와 사과했을 때를 언급했다.

김 회장은 "김 위원장이 그전에 여기 앉아서 나한테 호되게 혼이 났다. (김 위원장은) 3∼4일 만에 왔었고, 이재명 씨는 사과하러 온다고 하더니 결국 오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내가 (비판) 성명을 내니까 신속하게 하루 만에 그 사람을 해촉하고 민첩하게 하니까 '대응하는 게 확실히 다르구나. 젊은 분이 다르다'고 했다"며 "국민의힘이 희망이 좀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