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아랫도리에서 생리대가…필로폰 5만 8천 명분 밀수 적발
【 앵커멘트 】 마약을 들여오려고 참 별의별 방법을 다 씁니다.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내린 한 남성의 거동이 수상해 세관원이 확인해보니 바지 안에서 생리대가 나오는데 그 속에 필로폰이 들어 있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7월, 인천공항 검색대에서 한 필리핀 남성이 바지 속에서 뭔가를 꺼냅니다.
여성들이 사용하는 생리대입니다.
세관이 남성에게 직접 생리대를 열어보라고 지시합니다.
주저주저하던 남성이 생리대 속에서 꺼낸 물건은 다름 아닌 200g의 필로폰입니다.
이 남성의 휴대전화와 계좌 내역을 추적해 검찰은 공범이 더 있다는 걸 확인하고 모두 10명을 검거했습니다.
지난해 6월과 7월, 이들이 태국과 필리핀에서 9번에 걸쳐 인천공항으로 밀수한 필로폰은 1.75kg.
5만 8천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로는 5억 2천만 원에 달합니다.
태국에서 들여온 0.6kg은 서울로, 필리핀에서 들여온 1.15kg은 대부분 부산과 김해로 유통시켰습니다.
이들은 필로폰과 소금을 1:9 비율로 섞은 다음 소금인양 세관을 속이려 했습니다.
경남 김해에서는 편의점 옆 골목에서 버젓이 마약을 주고받기까지 했습니다.
검찰은 태국서 마약을 보낸 남성을 비롯해 9명을 구속하고, 1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mbn.co.kr]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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