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후퇴한 태영건설 자구안…워크아웃 난항 예상
[앵커]
부동산 PF로 위기에 빠진 태영건설의 기업구조개선, 워크아웃 개시 결정을 앞두고 첫 채권자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 창업자인 윤세영 회장이 직접 나와 채권단에 호소했는데, 정작 자구안을 두고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채권단 동의가 어려운 수준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손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산업은행에서 열린 태영건설 채권단 설명회에서 창업자인 윤세영 회장은 호소문을 발표하고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 회장은 태영이 몇 년간 부동산 PF 사업을 하면서 "가능성을 과신한 나머지 자기 관리에 소홀한 탓에 뼈아픈 부도 위기를 몰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자신을 비롯한 경영진의 실책"이라며 "어떻게든 사업을 마무리 짓고 채무를 상환할 기회를 주면 사력을 다해 살려내겠다"고 했습니다.
수주 잔고가 12조 원이 넘고 앞으로 3년간 연 3조 원 이상 매출이 가능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채권단을 설득할 핵심이 될 태영건설의 자구안도 공개됐습니다.
자구안에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 원과 계열사인 에코비트 매각을 추진해 자금을 마련하는 내용 등이 담겼는데, 윤 회장 일가의 사재 출연이나 SBS 지분 매각 가능성 등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설명회에 앞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시한 1차 자구안보다도 후퇴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산업은행은 현재 수준으로는 채권단 동의를 받기 어렵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강석훈/산업은행 회장 : "상식적으로 채권단에 이 모습으로, 이 제안으로 75%가 동의한다고 기대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태영 측이 태영인더스트리를 매각한 자금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했지만 이를 갚지 않고 대부분 티와이홀딩스의 채무를 갚은 데 대해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는 오는 11일 결정되는데, 채권단 75% 이상이 동의해야 합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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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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