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인재영입위원장 직접 맡는다… 당 쇄신 드라이브

이현미 2024. 1. 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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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사회서 尹과 공식대면
靑 영빈관서… 5부 요인 등 참석
韓 “시민·나라의 삶 나아지게 최선
불합리한 격차 해소에 총력” 강조
인재영입이 가장 중요 입장 따라
이철규 영입위원장과 공동 체제
대한노인회 사과 방문 “다 제 책임”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한 위원장의 비대위원장직 수락 이후 처음 공식 대면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반자이자 건강한 긴장관계 형성 임무가 주어진 한 위원장은 신년 덕담에서 “동료 시민들과 이 나라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 여러분들의 이해와 지지를 구하려 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의 개혁 칼날은 먼저 당 쇄신 작업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총선인재 영입을 위한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서 한 위원장이 여당을 이끌게 된 이후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행사에 참여한 5부 요인과 주요 인사들과 두루두루 인사했고, 공식 자리에서 별도의 이야기를 따로 나누지는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관계자들은 지난 2일 이 대표에 대한 습격 여파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행사는 어려운 경제 상황을 감안해 축하공연을 없애고 어린이합창단과 국방부 성악병의 애국가 제창으로 대신하는 등 간소하게 40분간 ‘스탠딩’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 위원장은 5부 요인에 이어 마이크를 잡고, 올해는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총선이 있어 여느 때와 다르다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두 번 반복해서 덧붙였다.

당의 비전 제시, 기득권 혁파 등을 통한 당 쇄신과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 및 당청(당과 대통령실) 관계 재정립 등 새 여당 대표의 많은 과제 가운데 한 위원장은 우선 당 쇄신을 향해 움직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한 핵심은 좋은 사람들이 우리 당으로 모이게 하는 것”이라며 “내가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서 좋은 분들이 우리 당으로 오도록 앞장서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업무 효율성과 연속성을 위해 열정적으로 일해 온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도 나와 함께 계속 같이 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인재영입위는 한동훈·이철규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한 위원장이 인재영입위원장을 겸임한 배경에 대해 “실무 단계부터 직접 책임지고 진행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비공개회의에서 “인재 영입이 10중에 8~9가 된다”며 “비대위의 성공, 당의 성공에서 인재 영입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 대변인에는 YTN 출신 호준석 전 앵커가 임명됐고, 신의진 당무감사위원장과 황정근 중앙당 윤리위원장은 유임됐다.

한 위원장은 여당이 지향해야 할 국정 비전으로 ‘불합리한 격차 해소’를 내걸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사회 곳곳의 불합리한 격차들은 동료 시민들의 연대의식을 약화시키고 공동체를 위협할 뿐 아니라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해 우리가 미래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된다”며 “시민들의 전반적인 생활에 뿌리 내린 불합리한 격차는 정치가 할 일이고 정치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교통, 안전, 문화, 치안, 건강, 경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불합리한 격차를 줄이고 없애는 데 힘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김호일 대한노인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 위원장은 이날 민경우 전 비상대책위원의 ‘노인 폄하 발언’에 따른 후속 조치로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해당 발언에 대해 “다 제 책임”이라며 다시 한번 사과했다.

한 위원장은 “제가 취임한 이후 외부 단체를 방문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저희가 부족했던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는 의미도 있지만, 어르신들에 대한 존중하는 마음을 표시하는 것이 제 정치의 첫 출발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들의 경험과 지혜로 지금처럼 호되게 지적해 주시고 방향을 제시해 달라”며 “저는 잘못된 것이 있으면 뭉그적거리지 않고 바로바로 바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미·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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