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정시 모집 시작… '불수능' 탓, 수시 이월 인원 확대 전망

2024학년도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3일부터 오는 6일까지 진행되며 불수능 영향으로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하는 인원이 증가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11월16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 /사진= 뉴시스

대학들이 3일부터 오는 6일까지 2024학년도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진행한다. 이번 수능의 난이도가 높았던 탓에 수시 최저등급을 충족 못한 인원이 대거 정시로 이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어 소위 '문과침공'으로 불리는 교차지원 경향은 올해도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따라 최상위권 모집단위에서 '소신 지원' 흐름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3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와 입시업계에 따르면 전국 일반대학 193개교는 이날 오전부터 2024학년도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시작했다. 정시 모집인원은 지난해 12월13일 기준 7만2798명으로 전년도 대비 2946명 감소했다. 다만 수능이 어려웠던 탓에 수시 전형에서 발생한 이월 인원과 수시 미등록 이월 인원을 반영하면 지원자 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험생들은 모의지원을 충분히 해 본 뒤 원서를 낼 필요가 있다"며 "업체들이 전날부터 수시 이월인원을 반영하기 시작해 수능 채점결과 발표 직후와 현재의 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외의 대학들은 수시 이월인원이 지난해와 큰 틀에서 비슷한 규모"라며 "연세대 융합학부와 같이 아주 특이한 상황을 빼면 올해 경쟁률 측면의 특별한 변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정시 경쟁률은 큰 틀에서는 예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이과 최상위권은 내년 의대 증원 가능성을 고려해 상향 지원으로 흐르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과 지망생'의 문과 교차지원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종로학원이 수시 합격 발표 직후인 지난해 12월21~22일 수험생 19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 '이과에서 문과로의 교차지원 의사가 있다'는 응답자가 62.3%였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교차지원은) 수학 반영비율이 높은 인문계열 모집단위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졌고 올해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시에 합격한 학생은 원칙적으로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일반대는 가·나·다 군별로 대학 1개씩 총 3개만 지원 가능하다.

대학들은 원서접수를 마친 뒤 군별로 전형을 실시한다. 가군은 오는 9일부터 16일까지, 나군은 17일부터 24일까지, 다군은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각각 진행한다. 최초 합격자 발표는 다음달 6일까지며 이후 미등록 충원이 이어진다.

지선우 기자 pond199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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