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한 대응이 만든 기적…화재 사고 원인 조사 착수
[앵커]
어제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있었던 일본항공 여객기와 해상보안청 항공기 충돌 사고.
긴박한 상황에서 여객기 탑승객 전원이 탈출할 수 있었던 건 침착한 대응 덕분이었습니다.
일본 당국은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도 착수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도쿄 하네다공항에 착륙한 직후 일본항공 여객기 내부입니다.
해상보안청 항공기와의 충돌하면서, 창문 밖으로 시뻘건 화염이 치솟고 있습니다.
["빨리 꺼내주세요! 빨리 꺼내주세요!"]
긴박한 순간에 승객들이 미끄럼틀을 타고 탈출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은 모두 379명.
순식간에 여객기 전체로 불이 옮겨붙었지만, 14명이 화상 등 부상을 입었을 뿐 모두 무사히 탈출했습니다.
[사와다 츠바사/사고 여객기 승객 : "모두 내리고 10분쯤 뒤에 폭발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만 늦었다면 위험했다고 생각합니다."]
사고 당시 여객기에선 모두 3개의 미끄럼틀이 펼쳐지면서 대참사를 면했습니다.
화재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90초 안에 승객들을 탈출시키도록 훈련하는, 이른바 '90초 룰'이 빛을 발했다는 평갑니다.
[이와마 아루토/사고 여객기 승객 : "승무원이 큰 목소리로 유도를 해줬고 (승객들도) 비교적 침착하게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스마트폰만 가지고, 그 외에 짐은 다 (놓고 내려서) 타버렸습니다."]
사고 원인 조사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당시 일본항공 여객기가 착륙할 때 해상보안청 항공기가 왜 활주로에 진입했는지를 밝히는 게 조사의 핵심이 될 전망입니다.
[후지와라 타쿠야/일본 운수안전위원회 항공사고 조사관 : "해상보안청 항공기의 음성 기록기와 비행 기록기를 회수했습니다."]
하네다공항 관제사는 해상보안청 항공기에 대해 활주로 앞까지만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지만, 해상보안청 항공기 기장은 관제사로부터 이륙 허가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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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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