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bhc 가격 인상…본사 이익만 챙기는 결정”

bhc 5년 평균 영업이익률 30%
“점주, 원부자재 인상·매출 부담에 이중고”

비에이치씨의 대표 메뉴인 뿌링클도 3천원 올라 2만1천원이 됐다. 비에이치씨 누리집 갈무리

소비자단체가 최근 비에이치씨(bhc)의 가격 인상에 대해 “연평균 영업이익률 등을 볼 때 타당하지 않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3일 성명을 내어 원가 부담 때문에 가격을 인상했다는 비에이치씨의 주장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앞서 비에이치씨는 지난달 29일부터 뿌링클 등 대표 제품을 포함한 85개 제품 가격을 최대 3천원 인상한 바 있다.

협의회는 성명에서 “원가 부담 때문에 가격을 인상했다는 비에이치씨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며 “2018~2022년 5년간 연평균 영업이익률이 30.1%로 다른 브랜드와 업종 대비 유난히 높다. 2018년 대비 2022년 매출원가 상승률은 5.7%지만, 순이익률은 31.8%나 높아졌다”고 짚었다.

협의회는 소비자가 인상 가격이 가맹점 수익 개선을 위한 결정이라는 본사 쪽의 주장도 반박했다. 협의회는 “비에이치씨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을 평균 8.8% 인상했다”며 “이는 가맹점에 원부자재 가격 인상과 매출 부담이라는 이중 부담을 주면서 본사 이익만 챙기려는 의심스러운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또한 비에이치씨를 포함해 교촌치킨, 비비큐(BBQ) 등 치킨 3대 프랜차이즈들의 프라이드치킨 가격이 2만원으로 동일하고 다른 메뉴 가격도 비슷하다며 ‘가격 경쟁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자료: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협의회는 “외식 물가가 전년과 비교해 2022년에는 9.4%, 작년에는 5.1% 각각 상승했고, 최근 소비자들은 ‘가성비 치킨’을 찾아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찾는다”며 “비에이치씨가 실제로 가맹점 수익을 위한다면 소비자 선택을 받을 수 있게 가격을 인하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소비자공익네트워크도 보도자료를 내어 프랜차이즈의 잦은 가격 인상을 비판했다. 이 단체는 “최근 3년간 상위 6개 치킨 프랜차이즈 가격 인상 시기를 조사한 결과, 1.8회로 나타났다”며 “잦은 인상과 높은 인상률은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켜 불매까지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단체 조사결과, 프랜차이즈 치킨 가운데 네네치킨이 3년간 3회, 교촌치킨과 굽네치킨, 비에이치씨는 3년간 2회, 처갓집양념치킨과 비비큐가 3년간 1회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