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9명 기적의 탈출` 日항공기 "대피의 정석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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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린 지 10여 분 만에 비행기에서 폭발이 일어났어요. 기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지난 2일 오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발생한 일본항공(JAL) 여객기와 해상보안청 항공기 간 충돌 사고 직후 불타는 여객기에서 승객과 승무원 379명이 모두 무사히 탈출한 가운데 승객 중 한명인 츠바사 사와다씨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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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린 지 10여 분 만에 비행기에서 폭발이 일어났어요. 기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지난 2일 오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발생한 일본항공(JAL) 여객기와 해상보안청 항공기 간 충돌 사고 직후 불타는 여객기에서 승객과 승무원 379명이 모두 무사히 탈출한 가운데 승객 중 한명인 츠바사 사와다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홋카이도에서 여자친구와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비행기에 불길이 솟아오르는 가운데 400명 가까운 이들이 몇분 만에 침착하게 탈출한 것에 대해 외신들은 "기체 크기와 탑승자 수를 고려하면 전원 대피는 기적적인 일"이라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이날 사고는 승객과 승무원 379명을 태우고 홋카이도 신치토세공항에서 이륙한 JAL 여객기가 전날 오후 5시 47분께 하네다공항에 착륙한 직후 활주로에 있던 해상보안청 항공기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영상에 따르면 승무원들의 침착한 안내와 대응, 큰 소동 없이 이를 따른 승객들이 자칫하면 크게 번질 수 있었던 화를 막았던 게 틀림없다.
가디언에 따르면 승객들이 연기로 가득 찬 객실에서 불길이 타오르는 창문을 지켜보는 가운데, JAL 승무원들은 불안감을 감추고 안전한 대피를 위한 세부 사항을 마지막까지 지켰다. 그 결과 367명의 승객과 12명의 승무원이 모두 20분도 안 돼 탈출에 성공했다.
사고로 인해 방송시스템이 고장난 상태에서 승무원들은 침착하게 메가폰으로 지시사항을 안내했다. 착륙한 지 몇 초 만에 엔진에 불이 붙은 것을 알아차린 승객들은 혼비백산해서 공포에 질려있었다.
사와다씨는 "처음에 엔진에서 불꽃이 보였을 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불이 붙자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정말 죽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당시 영상을 보면 캄캄한 객실에서 승무원들이 승객들에게 자리를 지키라고 손짓하면서 협조에 감사하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한 여성은 "밖으로 나가게 해주세요"라고 외쳤다.
이때 소방관들이 화재를 멈추기 위해 도착했다. 이내 비행기에서 미끄럼틀처럼 타고 탈출할 수 있는 탈출슈트도 설치됐다. 그 상황에서 아무도 먼저 탈출하겠다고 뛰어가거나 짐을 챙기겠다고 머리 위 사물함을 열어 우왕좌왕하지 않았다. 이들은 2시간 정도 앞서 시청한 JAL 안전 비디오에 따라 행동했다. 그 영상에서는 대피할 때 짐을 버릴 것을 강조한다. 짐을 챙기느라 대피가 지연되거나 가방이 대피 슬라이드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힐도 비슷한 이유로 피하도록 안내한다.
영국에 본사를 둔 항공컨설팅 회사 어센드바이시리움의 항공안전책임자 폴 헤이즈씨는 "승무원들의 대처가 훌륭했다. 아무도 짐을 챙기지 않았다. 모든 승객들이 내린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조종사이자 미국에 본사를 둔 항공안전 컨설팅 회사의 설립자인 존 콕스씨는 "승무원들이 놀라울 정도로 훌륭한 일을 했다"면서 "평소 철저한 훈련의 결과다. 비디오를 보면 사람들은 머리 위에서 물건을 꺼내려 하지 않는다. 대피에 집중한 결과 모두가 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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