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평생 처음한 심폐소생술, 20대 승객 목숨 살렸다

부산에서 한 시내버스 기사가 운행 중 갑자기 쓰러진 승객의 생명을 심폐소생술로 구했다. /연합뉴스

부산에서 60대 시내버스 기사가 운행 중 갑자기 쓰러진 승객에게 심폐소생술을 해 생명을 구했다. 30년 이상의 운전 경력을 가진 베테랑 기사는 이번에 살면서 처음으로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한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5시 40분쯤 부산 583번 시내버스를 운전하던 곽동신(64) 씨는 서면 교차로 인근에서 버스 운행을 하던 중 ‘쿵’ 하는 소리를 들었다. 운전석과 가까운 좌석에 앉아있던 20대 승객이 버스 내에서 돌연 쓰러진 것이었다. 다른 승객들은 쓰러진 승객 곁으로 몰려와 “사람이 쓰러졌다”고 외쳤다.

곽 씨는 즉시 버스를 정차시키고 쓰러진 20대 승객의 상태를 확인했다. 승객은 의식이 없었고 흔들어도 반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곽 씨는 다른 승객에게 119에 신고하도록 요청한 후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곽 씨는 부산교통문화연수원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곽 씨가 심폐소생술을 하는 동안 다른 승객들도 곁에서 도왔다.

1∼2분간의 심폐소생술을 하니 쓰러진 승객은 서서히 눈을 뜨고 팔다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곽 씨는 갓길에 버스를 세운 뒤 소방 당국에 이 승객을 인계했다. 승객은 평소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곽 씨는 “처음 하는 심폐소생술에 긴장과 걱정을 많이 했지만, 승객의 의식이 돌아오자 안도감과 함께 기분이 좋아졌다”며 “시내버스 기사들에게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이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