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소말리아, 에티오피아와 소말릴란드 간 항구 협정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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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북동아프리카 소말리아 지역에 '땅 싸움'이 또 불거지고 있습니다.
2일(현지시간, 이하 동일) 소말리아 대통령과 의회가 소말리아로부터 분리 독립 형태로 있는 북부의 소말릴란드에 에티오피아와의 항구 거래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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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북동아프리카 소말리아 지역에 '땅 싸움'이 또 불거지고 있습니다. 2일(현지시간, 이하 동일) 소말리아 대통령과 의회가 소말리아로부터 분리 독립 형태로 있는 북부의 소말릴란드에 에티오피아와의 항구 거래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1일 내륙국인 에티오피아는 아덴만에 접근하기 위해 소말릴란드와 베르베라항 부근을 50년 동안 임대하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그러나 소말리아는 즉시 발끈했습니다.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소말리아 대통령은 2일 국회 연설에서 계약이 무효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소말리아 연방의회 합동회의에서 소말릴란드와 에티오피아 간 협정은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이에 의원들도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소말릴란드는 소말리아반도 북부에 있는 국제사회의 미승인 국가입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만만이 승인했습니다. 소말릴란드는 1991년 5월 소말리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수도를 하르게이사로 정했습니다. 이번 협정은 소말릴란드가 에티오피아로부터 국가로서 승인을 받는 조건으로 성사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협정 후 소말릴란드 정부는 에티오피아가 자신들을 정식 국가로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협정으로 에티오피아도 큰 이익을 취하게 됐습니다. 해상 접근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는 지부티를 통해 홍해에 접근했으나 이번에 소말릴란드와의 협정으로 인도양 진출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그러나 소말리아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것은 물론입니다. 소말릴란드를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소말리아는 1일 항의 표시로 에티오피아 대사를 소환했습니다.
모하무드 소말리아 대통령은 협정 체결이 알려진 직후 긴급 각료회의에서 에티오피아와 소말릴란드 간 협정은 "소말리아의 주권, 자유, 통합에 대한 공개적인 간섭"이라며 "소말리아의 일부를 양도할 권한은 그 누구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소말릴란드는 소말리아에 속한 북부의 지역일 뿐이고 에티오피아는 소말릴란드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에티오피아가 소말릴란드를 인정했다고 주장하는데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소말리아의 강경 대응 방침에도 소말릴란드는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소말릴란드는 1991년 소말리아로부터 분리 독립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측간 분쟁을 타결하기 위해 지부티가 중재자로 나서고 있지만, 타협의 여지는 없어 보입니다.
지난 주 소말리아 국영통신은 지부티가 소말리아와 소말릴란드 간 중재 노력을 하고 있고 회담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지만, 이번 소말릴란드와 에티오피아 간 협정 체결로 대화를 재개하기 힘들게 됐습니다.
소말릴란드 모하메드 카힌 내무장관은 2일 기자들에게 소말릴란드는 에티오피아와의 거래에 대해 소말리아가 취한 입장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카힌 장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소말릴란드가 소말리아의 일부라는 주장에 대해 소말리아에게 사과할 것을 요청한다"고 되레 공격했습니다. 소말리아와 소말릴란드 간 독립을 놓고 벌이는 분쟁이 앞으로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국제사회는 우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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