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ML행…오승환·정우람 황혼기, 조상우 컴백, 프리미어12 마무리 누구? SV 판도 ‘대혼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고우석(26)은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김하성(29)과 한솥밥을 먹을 게 확실하다.
LG 트윈스는 3일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승인했다. 고우석은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정복에 도전한다. 훗날 KBO리그로 돌아올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분명한 건 고우석의 세이브 시계는 139개로 ‘일단 멈춤’이라는 점이다.
고우석은 2023시즌 다소 주춤했지만, 최근 2~3년간 가장 위력적인 마무리였다. 오승환(42, FA)이 KBO최초로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하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실질적인 최강 마무리는 고우석이란 인식이 강했다. 그런 고우석이 떠나면, KBO리그 최고 마무리 타이틀을 마땅히 붙이기 어려울 수도 있다.
통산 세이브 1위 오승환과 현역 통산 세이브 2위 정우람(39, 한화 이글스, 197세이브)은 선수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통산 세이브 순위를 보면, 현역 3~4위는 김재윤(34, 삼성 라이온즈, 169세이브)과 이용찬(35, NC 다이노스, 157세이브)이다. 이들은 언제든 세이브왕에 도전할 위력과 경험을 갖춘, 검증된 클로저들이다.
고우석이 통산 5위인데 당분간 멈춘다. 그 뒤로 임창민(39, FA, 122세이브), 김원중(31, 롯데 자이언츠, 107세이브)이 있고, 우규민(39, KT 위즈), 정해영(23, KIA 타이거즈)의 90세이브다. 그 뒤에 2023시즌 세이브왕 서진용(32, SSG 랜더스, 88세이브)과 올 시즌 2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올 조상우(30, 키움 히어로즈, 82세이브)가 보인다.
근래 김원중, 정해영 등이 꾸준히 세이브를 쌓았다. 박상원(30, 한화 이글스) 등 뉴 페이스도 나타났다. 당장 서진용의 2연패 도전과 함께, 베테랑들의 불꽃과 뉴 페이스들의 분전, 돌아온 조상우까지 세이브 판도가 어지럽다.
사회복무요원으로 2년간 쉰 조상우의 복귀가 큰 변수다. 조상우는 마무리 경험이 풍부하지만, 의외로 통산 100세이브가 안 된다. 키움에서 지난 수년간 조상우를 불펜 에이스로 인정하면서도 7~8회에 사용한 경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올 시즌에도 조상우가 그 역할을 맡고 김재웅이 9회를 맡을 수도 있다.
정해영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서 마무리 경험을 쌓았고, 2023시즌 구위만큼은 KBO리그 최고였던 우완 박영현(21)이 올해 KT 위즈 새 마무리로 뛸 게 확실하다. 이래저래 올 시즌 세이브 레이스 판도에 변수가 많다.
나아가 누군가 오승환과 고우석을 잇는 최고 마무리 계보를 잇는다면 한국야구의 경쟁력 재고 차원에서도 크게 도움이 될 일이다. 당장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 가면 11월 프리미어12 출전은 힘들 전망이다. 올 시즌 차세대 ‘국대 마무리’가 튀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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