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SBS·사재출연 빠졌단 비판에 "가능한 모든 노력 다할 것"

TY홀딩스, 3일 채권단 설명회 이후 언론 브리핑 개최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인한 유동성 문제 등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지주회사 TY홀딩스 양윤석 전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기자 설명회를 하고 있다. 2024.1.3/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태영그룹은 3일 태영건설 워크아웃(재무 개선 작업) 결정에 앞서 채권단이 요구하는 대주주 사재출연 및 SBS 지분 매각과 관련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주주 사재출연의 구체적인 규모나 SBS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끝까지 말을 아꼈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TY홀딩스의 양윤석 미디어정책실 전무는 이날 채권단 대상 설명회가 끝난 직후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양 전무는 태영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BS 매각 가능성에 대해 "SBS 매각은 방송법상 조건도 많고 제약도 많다"면서도 "남은 기간 채권단이 어떤 말씀을 주시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양 전무는 'SBS 지분 매각도 가능하다는 의미인가'라는 거듭된 질문에 "SBS는 (매각에) 법적 제약이 있다는 점을 채권단에 계속 말씀드리고 있고, 그럼에도 채권단에서 계속 얘기가 나온다면 가능한 방법이 있나 찾아보겠다는 것이지 꼭 그런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윤세영 창업회장 일가의 사재 출연과 관련해서는 "충분히 필요성을 인식하고 준비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1일 채권단 결정까지 시간이 있으니 주채권 은행을 통해 채권단 상황을 보고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재 출연 규모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설명회에서 채권단에게 말씀드리지 않은 걸 여기에서 얘기하면 오해가 생길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건 채권단의 이해를 구해서 워크아웃이 개시되도록 한 다음 우리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일부만 태영건설 지원에 사용했다는 부분에 대해선 "세세히 못 밝히지만, 모든 매각대금은 태영건설을 위해 지원했거나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설명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태영 측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 원 가운데 400억 원만 태영건설에 지원했다며 태영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데 유감을 표한 바 있다.

자구안에 포함된 에코비트와 블루원 외에 다른 매각 자산이 더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그간 자구노력을 기울여 1조2000억원 규모를 (투입)했다"며 "지주회사, 그룹사 보유 계열사 중 매각할 수 있는 것은 빨리하고, 매각이 빨리 안되면 담보를 제공해서라도 자금을 만들어 건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9일 만기도래한 상거래채권 중에서 451억원의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외담대)를 상환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 9조 3항에 따라 워크아웃 신청해 채권단에 통지된 이후부터 1월 11일까지 모든 금융채권은 지급 유예된다"며 "부득이하게 산업은행과 협의해서 채권지급을 일시정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11일 의결되는 공동관리 개시 의결 2호에 유예되는 채권범위에 외담대를 제외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금융채권자 협의회에서 의결되면 실사기간 3개월 안에 정상결제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