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에 퇴짜 맞은 태영…워크아웃 위기

신무경 2024. 1. 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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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뉴시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오늘 채권단에 자산 매각 등 자구책을 내놨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산업은행은 태영건설 채권단을 대상으로 '태영건설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태영건설 창업주 윤세영 회장은 "태영건설 수주 잔고는 12조 원이 넘고 향후 3년 간 연 3조 원 이상 매출이 가능하다"며 "제대로 채무를 상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꼭 태영을 살려내겠다"고 눈물의 호소를 했습니다.

태영그룹은 이날 계열사 태영인더스트리, 에코비트를 매각해 태영건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골프장 운영업체 블루원 지분 담보제공과 매각을 추진하고, 평택싸이로 지분을 담보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채권단은 "실질적인 자구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당초 태영 측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중 1549억 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했는데 약속과 달리 티와이홀딩스 채무를 갚는데 활용했습니다.

양재호 산은 기업구조조정1실장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 원을 태영건설에 넣어야 했지만 티와이홀딩스 채무 변제에 활용하고 400억 원만 넣었다"며 "오늘 낮 12시까지 1149억 원을 넣으라고 했지만 티와이홀딩스 채무 변제에 계속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라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채권단 최대 관심사인 SBS 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의견을 밝히기 어렵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냈습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긴급 기자 간담회를 통해 "상식적으로 채권단 75%가 이 제안에 동의한다고 기대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자구안)을 철저히 지키겠다는 약속을 채권단에 꼭 다시 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결정은 오는 11일 최종 결정됩니다.

신무경 기자 yes@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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