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이 청춘이었다"…'나나투어', with 세븐틴
[Dispatch=김다은기자] "살루떼!(salute)"
세븐틴이 데뷔 10주년을 맞아 우정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이탈리아. 6박 7일의 일정이다. 가이드는 20년 차 예능 베테랑 나영석 PD가 맡았다.
치열한 20대를 보낸 세븐틴을 위한 선물 같은 여행이다. 민규는 "정말 원초적이고 일반적인 20대 남자들의 모습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tvN '함께가요-나나투어 위드 세븐틴'(이하 '나나투어') 측이 3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 그랜드볼룸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나영석PD와 세븐틴 멤버들이 참석했다.
'나나투어'는 나영석 PD가 선보이는 신규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투어 가이드로 재취업한 나영석 PD와 세븐틴의 이탈리아 여행기를 담았다.
시작은 유튜브 '채널 십오야'였다. 도겸이 꽝 60개 중 '꽃보다 청춘' 소원권을 획득한 게 계기가 됐다. 나PD는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그 장면을 편집하고 싶다"고 농담을 건넸다.
많고 많은 여행지 중 촬영지를 이탈리아로 정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나 PD는 "사실 너무 멀고 제작비도 많이 들어 반대했다. 인원수도 많았다"고 밝혔다.
신효정 PD의 소원이 나PD의 마음을 움직였다. 치열한 20대를 달려온 세븐틴에게 이탈리아라는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는 것. 신 PD는 멤버들이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길 바랐다.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게, 나영석 표 여행 예능의 특징은 갑자기 시작되는 일정이다. 날짜와 장소 등 모든 것이 비밀리에 이뤄진다.
멤버들은 지난해 여름 콘서트 직후를 떠올렸다. 호시는 "언제 시작될지 아예 몰랐다"며 "1년 스케줄이 꽉 차 있었다. 쉬고 있었는데 호텔에 등장한 나PD를 보고 너무 놀랐다"고 회상했다.
디노는 설렘과 놀람의 순간이었다고 했다. "귀국 생각에 편하게 술을 먹었다. 영석이 형 얼굴 보자마자 술이 다 깼다"며 "갑자기 멤버들과 다 같이 가는 여행이라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나 PD도 속이는 과정이 어려웠다고 했다. "하이브와 플레디스라는 2개 회사를 두고 비밀유지하기 쉽지 않았다"며 "정보의 최소화를 위해 스태프 2~3명에게만 공유했다"고 털어놨다.
진정성을 담고자 했다. 나PD는 "멤버들에게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를 순간이니까 여행 기간만큼은 원 없이 즐겨달라고 부탁했다"며 "모든 리미트를 해제하고 끝없이 달리더라"고 했다.
여행 과정은 어땠을까.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다. 민규가 비행기 탑승 전 여권을 잃어버린 것. 그는 "도겸이 범인이었다. 여권 2개를 들고 탔더라"고 떠올렸다.
본연의 세븐틴을 카메라에 포착했다. 나 PD는 "각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개성이 반짝반짝 빛났다.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친구들이다"고 표현했다.
새로운 매력도 발견했다. 멤버들과 제작진 모두 '나나투어'를 통해 우지의 새로운 모습을 봤다고 입을 모았다. 우지 자신도 많은 변화를 겪은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우지는 "멤버들과 짐도 없이 나나투어를 떠났다. 언제 이렇게 마음 편하게 있어 봤을까 돌이켰다"며 "내가 지금을 소중히 여기고 살았을까 다시 생각했다. 좋은 기점이었다"고 이야기했다.
프로그램 흥행을 자신했다. 그도 그럴 게 나PD는 매번 히트작을 배출했다. '콩 심은 데 콩 나도 팥 심은 데 팥 난다', '뿅뿅 지구오락실', '윤식당', '삼시세끼', '신서유기', '꽃보다 청춘' 등이다.
성공 비결이 있을까. 나PD는 "출연자가 진짜로 그 순간을 즐기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멤버들이 모두 행복해했다. 그들의 행복이 나에게도 전이가 돼서 너무 즐거웠다"고 답했다.
프로그램 진입 장벽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나PD는 "K팝 아티스트들이 전 세계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들을 대중에게 보여줘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K팝 신과 예능 신 사이 다리를 놓을 수 있는 팀이 몇 팀 없다"면서 "세븐틴만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그저 신비롭지 않고 대중과 호흡하는 팀이었다"고 극찬했다.
시청률 공약을 걸었다. 3%를 넘으면 세븐틴과 '1박 2일'을 찍겠다는 것. 나 PD는 "멤버들을 데리고 이틀 전국을 돌면서 감사 인사를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디노는 '나나투어'를 통해 청춘을 다시 느꼈다고 했다.
"청춘은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에게 '나나투어'는 꿈같은 순간으로 다가왔습니다. 이탈리아 밤의 별이 참 예뻤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정말 모든 순간이 청춘이었습니다." (디노)
한편 '나나투어 with 세븐틴'은 오는 5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한다.
<사진=송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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