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충북교육감 "지력·체력·덕력 전인적 성장지원"

정리=충북CBS 김종현 기자 2024. 1. 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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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대담]
지난해 교육 패러다임 재정립, 올해는 학생 힘 키우는데 진력
"평가는 결과 아니라 진단 과정이자 도약 출발점" 학생 평가 강화
"바른 인성과 배움의 자세는 건강한 몸에서" 몸 활동 프로그램
"평생의 스승은 책" 독서교육으로 마음 근육 기를 것
'아이성장 골든타임' 운영 강화, '다채움' 통해 수업 패러다임 전환
편집자 주
충북CBS는 2024년 새해를 맞아 시사프로그램 '시사직감(제작:이은영PD, 진행:이한솔Ann)'을 통해 충북도내 주요 단체장에게 올 한해 역점 시책 등을 들어보는 연속보도를 마련했다. 3일 두번째 순서로 윤건영 충북교육감과 올 한해 충북교육의 운영 방향과 주요 정책 등에 이야기 나눴다.
■ 방송 : 충북CBS <시사직감> 청주 FM 91.5, 충주 99.3MHz(3일 17:00~17:30)
■ 진행 : 이한솔 앵커
■ 대담 :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은영 PD


◇ 이한솔> 충북도민과 교육가족에게 새해 인사와 덕담 한 말씀 부탁드린다.

◆ 윤건영> 새해에도 여러분 가정마다 건강과 행복을 비추는 새 아침의 햇살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2023년 우리 충북교육청은 교육현장에 귀와 마음을 열고 집사광익의 자세로 현장과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미래를 대비한 충북교육의 혁신을 준비했던 한 해였다. '지속가능한 공감·동행의 충북교육'은 충북도민의 성원에 힘입어 미래를 희망으로 이끌기 위해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2024년도 충북교육은 새로운 학교 10년, 충북교육 100년을 상상하며 상수공생(相修共生)의 자세로 학생들이 미래를 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데에 교육가족 모두의 역량을 집중하겠다. 우리 학생들이 교육의 품에서 서로 배우고 지역과 미래를 위해 스스로 성장하며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충북도민, 그리고 교육가족과 힘찬 동행을 이어가겠다.

행운과 성공 그리고 번영을 상징한다는 푸른 용의 해에 하늘로 비상하는 청룡처럼 힘껏 도약하는 한 해 되시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 이한솔> 지난해 충북교육청에서 이룬 대외의 주요 성과 먼저 얘기 나눠봤으면 좋겠다. 어떤 것들이 있나.

◆ 윤건영> 2023년은 우리 충북교육에 있어서 '새로운 도전과 성과의 시기' 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도전으로는 아이성장 골든타임을 시작으로, 작은학교 활성화, 충북미래학교 선포식, 다차원 학생성장 플랫폼, 환경교육 비전 선포식 등 미래사회와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교육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주요성과로는 전국 교육감 공약 실천계획 평가 최고(SA)등급과 2022 재정집행률 전국 최고 달성, 2023 국가기록관리 최우수기관 선정, 2023 시도교육청 국가시책 추진 실적 최우수기관 등의 실적으로 많은 칭찬과 격려도 받았다.

교육환경 사업으로, 중부권 광역발명교육지원센터를 유치했고, 전국 최초 유·초등 지적장애 특수학교인 청주 이은학교 개교하여 교육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켰으며, 초 3~고3 학생에게 1인 1스마트기기 이로미 보급으로 디지털 교육환경을 발 빠르게 구축했다.

2024년에도 저마다의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과 더 깊고 넓은 배움을 위한 다양하고 유연한 학교를 만들고, 촘촘하고 밀도 높은 교육생태계 조성으로 충북의 모든 지역이 온마을 배움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이한솔> 벌써 취임 3년째 접어들었다. 지난 9월에는 충북미래학교 선포식을 갖기도 했는데, 이와 관련해 2024년 새해 충북교육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실 정책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 윤건영>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은 각자 경쟁을 통해 성장하기보다는 개별 특성에 맞게 함께 살아가기 위한 역량을 길러내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지난 9월 '미래학교 선포식'을 개최한 바 있으며 충북미래학교는 개별 맞춤 교육으로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하는데 그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새해 충북교육은 다음과 같은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첫째,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 수 있도록 몸 활동을 강화하고자 한다. 건강한 몸에서 바른 인성과 탄탄하고 준비된 배움의 자세가 시작된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틈새 시간 몸 활동'을 통해 몸 근육을 강화하고 1학생 1스포츠 자율체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등 학교별, 교실별, 개인별 체계적인 몸 활동 프로그램이 안착될 수 있도록 모든 학교를 지원할 예정이다.

둘째 '지금은 아이성장 골든타임' 운영을 강화하겠다. 유아와 초등 저학년 학생들의 언어 및 사회성 발달지연 치료비를 확대 지원하겠다. 유아 및 초등 저학년은 언어 및 사회성 발달의 결정적 시기다. 이 시기를 책임 있게 지켜내는 것이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권역별 아이성장 지원단의 학습공동체 및 학부모 교육을 통해 발달지연 유아의 조기발견 및 교육적 지원방법에 대한 맞춤형 지원과 컨설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셋째, 충북교육청에서 추진 중인 다차원 학생성장 플랫폼인 '다채움'을 통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문화가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넷째, 학생용 스마트 기기'이로미'를 활용하여 배움을 확장하고 AI·에듀테크 활용 교원 역량을 강화하여 수업 패러다임이 전환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하겠다.

다섯째 자율성에 기반한 평가로 우리 아이들의 학습 결손을 진단하고 보완하겠다. 평가는 결과가 아니라 현재의 상황을 진단하는 과정이며 도약의 출발점이다. 단위학교와 개인별 특성을 반영한 상향식평가(bottom-up) 방식을 적용해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살아갈 힘을 갖도록 하겠다.

또한, 새해 하반기부터 다양한 독서교육활동을 추진해 독서로 마음 근육이 길러진 교양인을 길러내고자 한다.

이처럼 2024년에는 개별 맞춤 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지력, 체력, 덕력이 겸비된 건강한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이한솔> 말씀처럼 '다채움' 플랫폼이 2024년 3월 모든 학교에 활용하기 위해 현재 시범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데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도 든다. 2023년의 주요 성과와 올해 사업 추진 계획에 대해 말씀 해달라.

◆ 윤건영> 충북 다차원 학생성장플랫폼인 '다채움'은 '교육수요자의 다양한 요구를 채우고 교육공동체가 함께 채워가는 플랫폼'이라는 의미로 지난 9월 시범 개통하여 현재 30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 중에 있다. 시범 운영을 통해 직관적인 사용성을 높이고자 메뉴별 기능 및 인터페이스 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으며, AI 기반 학생 평가 문항과 수업활용 컨텐츠 추천기능도 고도화할 예정이다.

다채움은 AI, 빅데이터 기반 지능형 교수학습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사의 수업설계를 도와 다양한 교수학습활동을 제공하고, 설계된 수업은 교사 간 공유가 가능하다.

또한 학생의 학습결과를 AI분석을 통해 학습성취도 향상을 위한 맞춤형 학습콘텐츠와 문항을 제공한다. 학생은 학습유형과 수준에 따라 제공된 맞춤형 학습경로로 자신의 학습속도에 맞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다.

학부모는 생성형 AI를 통해 분석된 자녀의 학습이력과 비인지적 영역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진로, 진학 및 학생 상담 등에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다채움의 학교현장 안착을 위해 교사 지원단과 선도학교, 연수, 수업연구대회 등을 운영해 교육적 효과성과 활용성을 높이고자 한다.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반영한 고도화를 추진하여 충북 아이들이 학교 수업과 가정 학습에서 한 명도 뒤쳐짐 없이 자신의 꿈을 키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

이은영 PD


◇ 이한솔> 교육공동체가 함께 채워가는 만큼 잘 활용됐으면 한다.

그리고 1949년 처음 개최된 전국과학전람회, 충북교육청이 최초로 3년 연속 학생부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특히 매년 많은 학생과 교원들이 다양한 과학 관련 전국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그 저력은 어디서 나오나.

◆ 윤건영> 충북 과학교육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학생부에서 3년 연속 대통령상을 수상한 데는 연구에 대한 학생의 열정, 지도교사의 노련한 탐구지도, 그리고 도교육청과 자연과학교육원의 체계적인 지원, 이 삼박자가 잘 맞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과학전람회나 학생발명품경진대회 같은 경우 해마다 대회를 운영하면서 학생과 지도교사를 발굴해 내고,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탐구주제를 더욱 구체화하였고, 자연과학교육원 내 첨단기자재 활용과 작품제작지원금 등 인적, 물적, 재정적 지원을 하면서 탐구내용이 더욱 발전하도록 지원했다.

이러한 일련의 시스템이 잘 정착되어 있고, 도교육청 차원에서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충북과학교육의 위력을 떨칠 수 있었다고 본다. 앞으로도 우리 학생들이 과학, 수학, 정보 등의 다양한 영역의 체험학습과 심화 교육의 참여를 통해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하고 도전함으로써 세계의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

◇ 이한솔> 충북교육청이 코로나 펜데믹으로 유아들과 초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의 언어발달 지연과 사회성 결여를 집중지원하는 '지금은 아이성장 골든타임'은 우수 학생 지원정책으로 꼽힌다. 정책의 성과와 앞으로 계획은?

◆ 윤건영> '지금은 아이성장 골든타임'도 교육 현장에서의 의견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다. 유아 및 초등 저학년 학생의 언어발달 및 사회성 발달 지연에 대한 심각성과 우려를 듣고 지원 시기를 놓치면 안된다는 생각이 출발점이 되었다.

2023년 5월 기자회견부터 시작해 선포식, 학부모 특강, 교사 연수를 운영하였으며, TF를 구성하여 아이성장 관찰리스트를 개발하여 학교 현장에 보급했다.

또한 아이성장 책임유치원 10개원, 책임학교 5개교, 책임학급 20학급을 선정해 초등 저학년 놀이학년제 운영 및 아이성장 튜터 인력풀을 제공하여 수업 내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적극 지원했다.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언어, 사회성 발달지연 학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원 방법을 차근차근 찾아가는 선생님들의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올해는 아이성장 책임유치원을 전체 유치원 대상으로 확대해 언어 및 사회성 발달지연 유아의 치료비를 지원할 예정이며, 권역별 아이성장 지원단의 학습공동체 및 학부모 교육을 통해 발달지연 유아의 조기발견 및 교육적 지원방법에 대한 맞춤형 지원과 컨설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이성장 책임학교 또한 수요가 있는 충북 모든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운영한다. 초 1, 2학년 언어, 사회성 성장을 위한 진단, 치료 등을 위한 운영비를 지원하고, 언어 및 사회성 발달에 대한 교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연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유아 및 초등 저학년은 언어 및 사회성 발달의 결정적 시기다. 이 시기를 책임 있게 지켜내는 것이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배움에서 소외되는 아이들이 없도록 더 넓은 교육의 품 안에서 더 깊게 지원하겠다.

◇ 이한솔> 교육감님은 평소에도 학생들의 건강을 말씀하며 학교상황에 맞는 틈새시간을 활용한 몸활동 프로그램 운영을 강조하고 계신데.

◆ 윤건영> 요즘 학생들은 디지털기기 과몰입으로 친구 간의 관계 형성의 어려움으로 은둔형 외톨이와 학교폭력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청소년 비행과 범죄로 연결되어 현대 사회의 큰 위기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운동부족으로 비만 증가, 기초체력 저하 등의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악순환을 미연에 방지하고 건강하고 즐거운 학교 생활을 지켜주는 가장 쉽고 명료한 방법은 몸활동을 활성화하고 습관화하는 것이다. 꾸준한 몸활동은 체력을 향상시키고, 학력을 신장시키며, 긍정적 관계 형성등 많은 부분에서 전인적 성장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 충북교육청에서는 2023년 틈새시간 몸활동 프로그램을 상반기에 시행하여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운영했다. 도내 467개 전체 초·중·고 가운데 84.4%인 394개 학교가 참여했고, 대체로 아침시간과 중간놀이 시간 등의 틈새시간을 활용하여 활동하고 있으며, 프로그램 활성화 학교 75곳을 선정해 학교당 200만원씩을 지원했다.

2024학년도에는 충북형 교실 체조영상을 제작해 보급하고, 프로그램이 정착 될 수 있도록 모든 학교에 운영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상반기에는 몸활동 담당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교원연수를 준비하고 있으며, 교육지원청별 컨설팅단을 구성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학교를 지원할 예정이다.

2024학년도 모든 학교에서 학교별, 교실별, 개인별로 체계적인 몸 활동 프로그램이 이루어져 바른 인성을 지닌 학생들이 한 명 한명 빛나는 존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현장을 살피도록 하겠다.

◇ 이한솔> 충청북도교육청의 2024년 본예산이 2023년도와 대비해 1048억원이 감소했다. 예산 감소로 고민이 많으실 것 같은데, 어려움은 어떻게 해결해 나가실 생각인가.

◆ 윤건영> 국세수입 감소로 교육재정 여건이 악화되는 것은 우리 충북 교육청만의 문제는 아니다. 더군다나 지방세를 재원으로 하는 지자체의 전입금도 함께 줄어 재정여건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는 충북교육 정책이 자리매김하고, 공약사업이 교육현장 곳곳에 확대돼야 하는 해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상황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충북교육 정책이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통해 2024년도 예산을 편성했다.

2024년도 예산 편성 시 전체 교육행정기관을 대상으로 2차례 조정협의회를 개최하며 모든 사업의 타당성과 효과성, 유지 필요성 등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절차를 거쳤으며, 이를 통해 유사·중복사업은 통·폐합하고 관행적으로 지속되는 사업은 폐지하는 등 재정 건전성을 확보했다.

특히 사업성격이 유사한 학교관리자 연수는 통·폐합해 학교관리의 공백을 줄였으며, 본청과 직속기관간 유사사업을 재구조화해 교육정책이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러한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충북 AI기반 교수학습플랫폼인 '다채움' 고도화, 몸근육·마음근육 강화사업, 기초학력 제고, 교권보호 등의 주요 정책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을 편성할 수 있었다.

2024년에도 충북교육은 귀와 마음을 열어 공감하고, 품과 길을 열어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과 동행하겠다.

행운과 성공 그리고 번영을 상징하는 푸른 용의 해, 새해에 여러분 모두 하고자 하는 바람들이 다 이뤄지고 꿈과 희망이 더 커지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다시 한번 기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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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충북CBS 김종현 기자 kim112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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