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 체제는 없다…민주당 ‘이재명 구심력’ 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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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피습 이튿날인 3일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의 차이를 폭력과 혐오로 무너뜨리려는 테러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신당 창당과 당내 비주류 모임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압박이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벌어진 피습 사건이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구심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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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피습 이튿날인 3일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의 차이를 폭력과 혐오로 무너뜨리려는 테러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신당 창당과 당내 비주류 모임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압박이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벌어진 피습 사건이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구심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상의총을 연 뒤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자유로운 정치 활동을 위축시키는 모든 종류의 폭력과 혐오에 반대한다. 주요 정치인을 표적으로 한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재명 대표의 빠른 회복과 쾌유를 기원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당 지도부는 ‘대행 체제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의총 뒤 기자들에게 “총선이 디(D) 마이너스 100일 안으로 들어왔는데, 총선 준비나 관련 당무는 차질이 없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선우 대변인도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에 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이 대표는 이날 간단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기력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지지층도 결집하고 있다. ‘재명이네 마을’을 비롯한 여러 이 대표 지지 커뮤니티에는 “이재명을 지키자”, “이 대표가 죽음의 위기에서 돌아왔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일 ‘행주산성 출정식’ 이후 컨벤션 효과를 노리며 신당 추진에 속도를 내던 이낙연 전 총리와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속한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 상식’의 행보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이 전 총리 쪽은 한겨레에 “이 전 총리가 당을 떠난다는 입장을 이번주에 내려고 했는데, 당의 악재 속에 떠나겠다는 게 예의가 아닌 거 같다는 판단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 쪽은 상황을 고려해 현재 인터뷰 등 대외 일정도 모두 취소한 상태다. ‘3일까지 답을 달라’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촉구해온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도 관망에 들어갔다. 모임 소속 의원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 말고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이 대표와 이 전 총리를 중재하면서, 이재명 대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해온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이날 서울대병원을 찾은 뒤 “이 대표에게 가해진 정치 테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공격 행위”라고 비판했다. 사실상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하자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총리 쪽 관계자는 “김 전 총리는 지난해 이 대표 단식 때도 방문하지 않았는데, 이번 사태는 ‘심리적 내전’이라고 볼 만큼 엄중하다고 판단해 현장을 찾은 것”이라고 전했다.
주류 쪽은 이참에 탈당, 신당 움직임을 주저앉히자는 분위기가 있다. 이 대표와 가까운 정성호 의원은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피습 사건이) 신당을 추진하는 것에 어떤 영향을 미치냐 안 미치냐 이런 분석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이낙연 전 대표가 재고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강재구 기자 j9@hani.co.kr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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