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빠진 태영 자구안... SBS 매각 언급은 없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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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 태영건설 창업회장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9조원으로 나왔지만, 실제 문제가 되는 우발채무는 2조5000억원 정도"라고 해명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3일 채권단 설명회를 개최한 가운데 윤 회장이 직접 나서서 "태영이 이대로 무너지면 협력업체에 큰 피해를 남기게 돼 줄도산을 피할 수 없다"며 채권단에 워크아웃 개시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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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발채무 9조 아닌 2조5000억
살릴 사업은 살리도록 도와달라"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은 이날 오후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본사에서 채권단 400여곳을 불러 설명회를 열었다.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하는 제1차 채권자협의회를 앞두고 채권자들에게 태영건설의 경영상황과 구체적 자구계획 등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상 워크아웃 개시를 위해서는 신용공여액 기준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설명회에는 윤 회장이 직접 나서서 채권자들에게 워크아웃에 동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윤 회장은 호소문을 통해 "태영건설의 현재 수주잔고는 12조원이 넘는다. 향후 3년간 연 3조원 이상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업장을 무조건 지원해달라는 요청이 아니다. 절차대로 면밀히 실사해서 살릴 곳은 살려서 계속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읍소했다. 윤 회장은 사재출연 규모나 SBS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한 채권단의 질의응답이 이어지기 전에 자리를 떴으며 태영건설이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을 설명했다.
우선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고, 계열사인 에코비트 매각을 추진해 매각자금을 태영건설에 지원하는 안을 발표했다. 또 골프장 운영업체 블루원 지분 담보제공과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제공을 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충분치 않다고 밝혀 워크아웃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재호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1실장은 설명회에서 "현재까지는 워크아웃을 진행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태영이 자구노력을 더 해야 하고, 합의된 내용을 더욱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서혜진 김나경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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