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매출 157억' 올렸다며 "플투 때보다 더 벌어"···위기의 홈쇼핑, 자구책은 [이슈, 풀어주리]

김태원 기자 2024. 1. 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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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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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최근 TV 홈쇼핑 방송 매출 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가수 겸 방송인 브라이언(브라이언 G 주·주민규·42)이 과거 그룹 플라이투더스카이로 활동한 20년 수입보다 최근 2~3년 수입이 월등히 많다고 밝혔다.

브라이언은 3일 MBC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저랑 홈쇼핑이랑 찰떡으로 맞더라. 1년에 157억원을 벌어다 줬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R&B 그룹 플라이투더스카이 출신 가수인 그는 개그맨 염경환과 함께 ‘홈쇼핑계 쌍두마차’로 불린다.

함께 출연한 방송인 김구라가 수입을 슬쩍 떠보자 브라이언은 “2~3년 동안 번 돈이 플투로 벌 때보다 훨씬 더 많다”고 말해 출연진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유튜브 ‘청소 아저씨’ 등 인기에 힘입어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해 그는 “처음 청소 유튜브 제안을 받았을 때는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면서도 “그러다 제 스타일대로 청소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이렇게까지 좋은 반응을 얻을지는 몰랐다”고 전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7월에도 “홈쇼핑, 라이브 커머스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1년간 그 회사에 157억원 벌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오해한다. '너 돈 많이 버네'라고 하는데 내가 번 게 아니라 회사가 벌었다. 저는 출연료만 받는다”고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가수 홍진영이 홈쇼핑 쇼호스트로 등장해 완판 기록을 올린 라이브 방송의 모습. 롯데홈쇼핑 방송화면 캡처

이처럼 홈쇼핑 업계가 연예인과 협업을 진행하는 것은 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위기감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 홈쇼핑 시장 규모는 2020년 16조2700억원에서 14조7460억원으로 9.4% 줄었다. 올해는 이 규모가 14조4510억원, 내년의 경우 14조3070억원으로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지난해 3분기 기준 홈쇼핑사 업체의 매출은 이 같은 위기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CJ온스타일의 경우 3분기 매출이 각각 14.3%, 7.4%, 2.9% 줄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3분기 누적 배출은 6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해 2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상황이다.

이는 TV 시청자 수 감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TV홈쇼핑의 방송 매출액 비중은 전체의 49.4%로 처음으로 50%를 밑돌았다. TV홈쇼핑의 방송 매출액 비중은 △2018년 60.5% △2019년 56.5% △2020년 52.4%, △2021년 51.4% 등으로 계속 하락해 왔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의 ‘2022년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의 연령별 TV·스마트폰 이용 빈도에 따르면 50대 이상의 90%는 주 5일 이상 TV를 시청했지만 30대는 67.8%, 20대는 41.4%만이 주 5일 이상 TV를 본다고 응답해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TV 이용 빈도가 줄었다. 여기에 실시간·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라이브커머스 등에 비해 일방 소통만 가능하다는 전통적인 TV홈쇼핑 본연의 한계도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그렇지만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2022년 TV홈쇼핑업체들이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1조9065억원에 달한다.

그래픽=서울경제

이에 따라 홈쇼핑 업계는 수익성이 떨어진 TV 의존도를 낮추고자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GS샵은 최근 '모바일 시프트 2.0' 전개를 선언하며 홈쇼핑 방송과 라이브 커머스 영상을 숏폼 콘텐츠로 보여주는 '숏픽' 서비스를 선보였다. 숏픽은 GS샵이 보유한 TV홈쇼핑, 데이터 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채널에서 송출된 상품 판매 영상을 1분 내외로 편집해 보여주는 숏폼 콘텐츠다. GS샵은 숏픽을 통해 모바일에서 더 많은 상품을 빠르게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GS샵 애플리케이션(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28만9565만명으로 홈쇼핑 앱 가운데 1위다. GS샵의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전체 취급고 가운데 모바일 취급고 비중은 63.2%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현대홈쇼핑의 '앞광고제작소'에 방송인 권혁수(가운데)가 출연해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은 유튜브를 활용해 모바일 확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자체 딜커머스 유튜브 채널 '앞광고제작소'를 론칭한 것이다.

기존(1~3차 방송)에는 현대홈쇼핑 공식 유튜브 채널인 '훅티비' 내 콘텐츠 중 하나로 공개해 왔지만 4차 방송부터 독립된 채널로 운영을 시작했다. 모바일 채널을 활용한 플랫폼 다각화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예능 특화 채널로 개별 브랜딩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광고제작소는 방송인 권혁수가 진행하는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으로 특정 상품에 대한 가격을 협상하는 콘셉트다. 방송에서 결정된 할인율에 따라 현대홈쇼핑 공식 온라인몰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에서 판매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현대홈쇼핑 모바일 플랫폼 간 시너지 확대 및 신규 고객 확보를 노린다.

한편 홈쇼핑 업체 중에는 자체 인플루언서를 키우는 곳도 있다. 롯데홈쇼핑이 선보인 ‘크크쇼핑’이 대표적인 예다. 크크쇼핑은 롯데홈쇼핑의 인재 육성 프로그램 ‘상생일자리’를 수료한 청년 크리에이터들이 출연해 패션, 뷰티, 생활, 가전 등 다양한 분야의 상품을 판매하는 모바일 생방송 프로그램이다. 청년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제작한 상품 체험 영상과 톡톡 튀는 진행으로 젊은 고객 유입을 위해 기획하게 됐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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