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1441일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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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1일, 2023년 12월 31일을 끝으로 운영을 마친 평택시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문을 열고 있던 기간이다.
코로나19 국내 상륙 이후 4년이라는 시간동안 평택시 선별진료소는 수많은 기록과 풍경을 남겼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4년 동안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근무에 참여해 주신 평택시 공직자, 군인, 자원봉사자 등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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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생후 7일 영아, 최고령 109세 어르신
혹서·혹한 견디며, 때로는 민원인에게 폭언·폭행도
시민들 감사편지와 응원이 근무자들에게 큰힘
[평택=이데일리 황영민 기자]1441일, 2023년 12월 31일을 끝으로 운영을 마친 평택시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문을 열고 있던 기간이다. 코로나19 국내 상륙 이후 4년이라는 시간동안 평택시 선별진료소는 수많은 기록과 풍경을 남겼다.
투입된 인력만도 보건소, 군인, 자원봉사자, 기간제근로자 등 수백 명이며, 때로는 자택에서 사망하신 분들의 장례 절차를 위해 코로나19 검사가 필요했기에 집으로 방문해 사망자 검사도 진행됐다.
선별진료소 형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초기 선별진료소는 1월 한파에 보건소 주차장 한 곳에 작은 컨테이너에서 시작됐고 이곳에서 문진과 검사가 이뤄졌다.
같은 해 2월 코로나19 위기단계가 ‘심각’으로 상향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처음 선언되면서 문진과 검사는 컨테이너 밖 천막으로 옮겨졌고 이후 도보 이동형(워킹 스루) 검사 부스가 설치됐으며, 2022년 1월부터는 건물 전체가 음압 시설이 완비된 선별진료소가 완성됐다.
매서운 겨울 한파에 멈춰버린 체온계와 꽁꽁 얼어버린 손은 근무자의 체온과 핫팩으로 녹이고, 발이 시려 동동거리고, 성에가 낀 고글과 미끄러운 신발 위 덧신으로 얼음 위에서 넘어지는 일도 다반사였으며, 눈보라에 천막이 무너질까 노심초사하기도 했다.
한여름 폭염에는 두꺼운 방역복을 입고 화장실을 가지 않으려고 물 마시는 것도 참아야 했고, 기나긴 장마철에는 정강이까지 차오르는 물에 잠기면서 누전이라도 되면 어쩌나 비바람에 천막이 날아갈까 모래주머니로 천막을 단단히 묶기도 했다.
어떤 때는 검사하는 것이 아프다며 검사받는 민원인에게 발로 가슴을 차이기도 하고 욕을 먹기도 수십 번이었다.
무엇보다 이름도 밝히지 않고 만 원짜리 10장을 봉투에 담아 감사하다는 손 편지와 함께 3차례나 선별진료소에 던져주고 달아나던 남학생이 있었다. 지금까지 그 학생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누가 봐도 부모님께 받은 용돈을 모은 것처럼 보였다.
한때는 해외입국자 검사를 위해 24시간 밤샘한 적도 있었고, 여러 번의 행정명령으로 이삼백 미터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며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선별진료소가 마침내 종료됐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4년 동안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근무에 참여해 주신 평택시 공직자, 군인, 자원봉사자 등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황영민 (hym8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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