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LPG충전소 '신고 후 폭발까지 22분'… 긴박했던 당시 상황은

한귀섭 기자 2024. 1. 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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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강원도 평창에서 발생한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폭발 화재에 앞서 신고 뒤 소방에서 9명이 출동하고 충전소에도 근무자 등 5명이 있었으나 사고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사고가 난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 소재 LPG충전소의 가스 누출 신고가 접수된 건 1일 오후 8시41분쯤이다.

당시 소방당국엔 "LPG 충전소에서 가스가 새고 있다", "가스가 바닥에 깔려 마을로 퍼지고 있다"는 등의 신고가 총 52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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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신고 접수 뒤 소방 3명 투입… 지원 요청에 6명 증원
충전소 관계자 5명 근무… 밸브 차단 조치에도 결국 폭발
2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 LPG 충전소 폭발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의 현장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4.1.2/뉴스1 ⓒ News1 신관호 기자

(평창=뉴스1) 한귀섭 기자 = 지난 1일 강원도 평창에서 발생한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폭발 화재에 앞서 신고 뒤 소방에서 9명이 출동하고 충전소에도 근무자 등 5명이 있었으나 사고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사고가 난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 소재 LPG충전소의 가스 누출 신고가 접수된 건 1일 오후 8시41분쯤이다. 당시 소방당국엔 "LPG 충전소에서 가스가 새고 있다", "가스가 바닥에 깔려 마을로 퍼지고 있다"는 등의 신고가 총 52건 접수됐다.

폄프차·구급차로 구성된 용평지역대 3명은 상황실 지령을 받아 1분 뒤 초기 경계 및 예방활동을 위해 출동했다. 소방당국은 이후 평창군청과 경찰, 가스안전공사 측에도 가스 누출 안내 및 공동 대응을 잇달아 요청했고, 강원도청 재난안전과에도 관련 상황을 전파했다.

7분 만에 가스충전소에 도착한 용평지역대는 현장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 추가 인원을 요청했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 8시46분쯤 3명을 태운 지휘차가 평창소방서에서 출동했고, 9분 뒤 봉평119안전센터에서도 3명이 탄 펌프차가 추가로 충전소를 향해 떠났다.

용평지역대는 오후 9시2분쯤 충전소 관계자가 가스 차단 밸브를 긴급 차단한 것을 확인하고 상황실 등에 보고했다. 당시 가스충전소엔 충전소 관계자 등 5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분 뒤인 9시3분쯤 알 수 없는 이유로 충전소에선 섬광이 발생했고 굉음과 함께 폭발이 일어나 충전소는 물론, 주변 건물과 차량 등 일대가 초토화됐다. 피해 규모를 감안할 때 폭발에 앞서 충전소부터 반경 200~300m 일대가 누출된 가스로 뒤덮여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추가 출동했던 지휘차·펌프차는 폭발 뒤 사고 현장에 투입됐다.

소방당국은 이후 인력·장비 등을 추가 투입해 2시간여 만에 초기 진화를 마쳤고 오후 11시59분쯤 완진했다.

그러나 이 폭발로 인근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나오던 30대 남성 A씨와 주변 도로를 지나던 1톤 화물차 운전자 60대 남성 B씨 등 2명이 전신화상을 입었다. 또 50대 C씨와 40대 외국인 D씨, 60대 외국인 E씨 등 3명도 가벼운 화상 등 부상을 입었다.

또 이번 폭발 화재로 충전소 인근 주택 등 건축물 14동과 차량 10대가 불에 탔고, 이재민 16명이 발생했다.

이승철 강원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가스 누출이 의심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즉각 대피하는 게 최선"이라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신이 상황을 모면하려고 하는 행동이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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