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재명 피습 '테러' 규정...정치권 신변보호 대책 고심
[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피습을 '테러'로 규정하고, 자유민주주의의 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극단으로 치닫는 '진영 대립'에 정치권에선 신변보호 대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신년 인사회를 열고, 5부 요인과 정부·여당 인사들, 경제·노동·종교계 인사 2백 명과 함께 새해 국정 운영의 각오를 다졌습니다.
국민의힘 선장이 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공개된 자리에서 처음 만나 눈길을 끈 반면, 참석을 약속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결국, 빠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 피습을 '테러'로 규정하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빠른 쾌유를 기원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민주당 이재명 대표께서 어제(2일) 테러를 당하셨습니다. (테러는) 자유사회를 지향하는 우리 모두의 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의 적입니다.]
피습 당일 대변인을 통해 결코, 있어선 안 될 일이 벌어졌다, 폭력 행위를 용납해선 안 된다던 메시지를 대통령이 직접, 거듭해 강조한 겁니다.
윤 대통령 역시 대선 후보 시절, 거센 항의와 반발을 경험한 적 있는데, 정치권에선 우려와 자성을 넘어, 신변 보호 대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4월 총선 분위기가 고조될수록, 진영 갈등도, 돌발 사고 위험성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은 현재 대통령과 가족, 4부 요인, 대선 후보 등에 한정해 경호하고 있으며, 공식 선거기간에만 전담보호팀을 가동해 주요 인사를 밀착 경호합니다.
이 대표 피습을 계기로 전담보호팀을 조기 가동하기로 했지만, 미봉책입니다.
18년 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면도칼 사건' 때 정치인 경호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경호 주체와 시기를 둘러싼 논란에, 싸늘한 여론까지 겹치면서 국회 문턱을 넘지는 못했습니다.
대통령부터 여야 의원까지 테러의 심각성은 공유하고 있지만,
국민과 가깝게 호흡해야 하는 '정치인의 딜레마' 때문에 뾰족한 대책이 나올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촬영기자 : 김태운 곽영주
영상편집 : 윤용준
그래픽 : 박유동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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