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시내버스 기사가 의식 잃은 승객 심폐소생술로 살려

버스기사 "연수원에서 배운 대로 처치"

부산 583번 시내버스 운전자 곽동신씨가 의식을 잃은 승객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버스 내부 영상 갈무리)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지역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심폐소생술로 20대 승객 A씨를 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버스 내부에 찍힌 영상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5시35분쯤 창성여객 583번 시내버스 운전자 곽동신씨(60대)는 서면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던 중 조수석 앞자리에 앉아 있던 A씨가 차량 바닥으로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

곽씨는 곧바로 갓길에 정차한 뒤 쓰러진 승객이 의식을 잃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서 승객들에게 119에 연락을 취하도록 요청했다.

시내버스 기사의 응급처치로 의식을 찾은 승객이 몸을 움직이고 있다(시내버스 내부 영상 갈무리)

A씨는 약 2분 뒤 눈동자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팔과 다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A씨는 출동한 119를 통해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곽씨는 "쓰러진 승객을 보고 놀랐지만 버스연수원에서 훈련받은 대로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에 심폐소생술을 할 때 승객이 깨어나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의식이 돌아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주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혹시나 해서 평소 집중해서 교육을 받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승객이 건강을 되찾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