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중중응급환자, 절반은 다른 지역에서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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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지역 중증응급환자 2명 중 1명은 다른 지역 병원에서 건강 회복에 필요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중증 위험이 커 빠른 시간 안에 치료가 필요한 중증응급환자를 다른 지역 응급의료기관으로 보낸 비율도 전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남 지역 응급실로 이송된 중증응급환자를 다른 지역 의료기관으로 보낸 비율(전원율)도 9.5%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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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지역 중증응급환자 2명 중 1명은 다른 지역 병원에서 건강 회복에 필요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중증 위험이 커 빠른 시간 안에 치료가 필요한 중증응급환자를 다른 지역 응급의료기관으로 보낸 비율도 전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최근 펴낸 ‘2022년 중증응급질환 응급실 내원 현황 보고서’를 3일 보면, 전남 중증응급환자의 타 지역 유출률은 51.2%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타 지역 유출률이란 전국 166개 대형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중증응급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71만2478명(중복 환자 포함)의 주소지와 건강 회복에 필요한 수술·시술 등을 받고 퇴원한 병원 소재지를 비교해 두 지역이 일치하지 않는 환자 비율이다. 이 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중증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회복에 필요한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렵다는 의미다. 전남에 이어 세종(43.8%), 경북(40.9%), 충남(36.7%), 충북(30.4%) 차례로 타 지역 유출률이 높았다. 반대로 제주(5.0%), 대구(6.6%), 대전(9.6%), 서울(9.7%) 등에 거주하는 중증응급환자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해당 지역에서 최종 치료를 받았다.
전남 지역 응급실로 이송된 중증응급환자를 다른 지역 의료기관으로 보낸 비율(전원율)도 9.5%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 전원(3.9%) 2배가 넘으며, 대전(1.3%)이나 울산(1.5%)과는 6~7배 차이가 났다. 충남(7.8%), 경북(6.8%), 전북(5.8%), 충북(5.6%), 제주(5.1%) 등도 전원율이 높았다.
지역에 따라 중증응급환자 치료 역량에 큰 차이가 나타나는 건 전문 의료진 분포가 불균형하기 때문이다. 고은실 중앙응급의료센터 응급의료정책실장은 “지역별 전원 사유를 보면, 비수도권의 경우 중증응급질환에 대한 최종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의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상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도 “전남은 섬 지역에서 발생하는 중증응급환자가 많지만 이들을 치료할 상급종합병원이 가까운 육지에 없다”며 “육지로 옮겨지더라도 전문의 결원으로 최종 치료까지 받지 못하고 다른 지역 병원으로 전원하는 경우가 잦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가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전국 40개 권역응급의료센터 자료(2018년~2022년 6월)를 보면, 전남에선 처치 불가를 사유로 전원을 한 중증응급환자가 41.3%에 달했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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