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태영 구체적 자구안 없어…75% 채권자 동의 매우 어려울 것"

김정현 기자 2024. 1. 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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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산업은행장이 "태영그룹이 채권자 설명회에서 구체적 자구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자구안 없이 '열심히 하겠습니다' 가지고는 채권자 75%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3일 강 은행장은 태영건설 측의 채권자 설명회를 마치고 "오늘 태영 측은 윤세영 태영 회장이 태영에 기회를 달라고 말씀하고, 나머지 시간은 태영건설에서 나와 구체적 자구안 없이 태영건설이 어떤 회사다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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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 블루원 매각 자금 태영건설 지원도 '말바꾸기'
"윤세영 회장 간곡히 기회 요청…상응한 자구안 기대"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사에서 (주)태영건설 채권자 설명회 종료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강석훈 산업은행장이 "태영그룹이 채권자 설명회에서 구체적 자구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자구안 없이 '열심히 하겠습니다' 가지고는 채권자 75%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3일 강 은행장은 태영건설 측의 채권자 설명회를 마치고 "오늘 태영 측은 윤세영 태영 회장이 태영에 기회를 달라고 말씀하고, 나머지 시간은 태영건설에서 나와 구체적 자구안 없이 태영건설이 어떤 회사다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산업은행 본점에서 오는 11일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할 제1차 협의회를 앞두고 채권단을 상대로 태영건설의 설명회를 개최했다.

또 강 은행장은 태영 측이 지난달 28일 제출한 경영정상화 사업계획서에서 제시한 4가지 지원안 중 2가지에 대해 말을 바꿔 채권단의 신뢰를 상실한 점도 꼬집었다.

강 은행장은 "태영 측은 태영 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의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매각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 사이로 지분 62.5% 담보 제공 4가지를 약속하고 채권단과 워크아웃 이야기를 진행 중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네가지 약속 중 태영 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지원하겠다는 약속 지키지 않고 400억원만 태영건설에 지원했다"며 "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자금을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이용하다고 이해했는데 말씀을 바꿔 블루원 지분을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 채무 갚는데 이용하겠다 말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래 약속한 4가지 조항을 지켜줄 것을 촉구했고 오늘 설명회에서 공표해주기를 요청했는데, 아쉽게도 태영 측은 구체적 자구 계획안을 제시하지 않고 단지 열심히 하곘으니 도와달라는 취지로만 이야기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은행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 "(산업은행은) 채권단의 일원으로서 워크아웃 방안이 채권단 이익과 태영 측 이익 극대화 하는거라 판단하고 있고, 태영 측의 자구 계획안을 강력히 제출할 것을 종용할 예정"이라며 "윤 회장께서 굉장히 간곡하게 기회를 달라고 인사말씀에서 말씀하셨는데, 간곡함이 있으면 그에 상응하게 자구계획안 제출해주실 것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태영건설은 설명회에서 오너일가의 사재출연이나, SBS 매각 등 자구책에 대해서도 일언반구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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