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외계+인' 2부, 1부 보다는 재미있다! 그러나 흥행은 할까? ★★★
▶ 줄거리
인간의 몸속에 가둬진 외계인 죄수의 탈옥을 막으려다 과거에 갇혀버린 ‘이안’(김태리)은 우여곡절 끝에 시간의 문을 열 수 있는 ‘신검’을 되찾고, ‘썬더’(김우빈)를 찾아 자신이 떠나온 미래로 돌아가려고 한다. 한편 이안을 위기의 순간마다 도와주는 ‘무륵’(류준열)은 자신의 몸속에 느껴지는 이상한 존재에 혼란을 느낀다. 그런 ‘무륵’ 속에 요괴가 있다고 의심하는 삼각산 두 신선 ‘흑설’(염정아)과 ‘청운’(조우진), 소문 속 신검을 빼앗아 눈을 뜨려는 맹인 검객 ‘능파’(진선규), 신검을 차지하려는 ‘자장’(김의성)까지 ‘이안’과 ‘무륵’을 쫓기 시작한다.
한편 현대에서는, 탈옥한 외계인 죄수 ‘설계자’가 폭발 시킨 외계물질 ‘하바’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우연히 외계인을 목격한 ‘민개인’(이하늬)은 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모든 하바가 폭발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단 48분, 시간의 문을 열고 무륵, 썬더, 두 신선과 함께 현재로 돌아온 이안. 마침내 모든 비밀이 밝혀진다!
▶ 비포스크리닝
2022년 7월 최동훈 감독이 야심 차게 1,2부로 나누어 만든 영화 '외계+인'의 1부를 선보였다. 그러나 1편은 154만 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참담하게 스크린을 내렸다. 한국판 어벤저스를 만들고 싶었다는 최동훈 감독의 자신감은 1편에서의 난해하고 산만한 스토리로 인해 관객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고려와 현대를 오가는 설정은 도술과 SF의 꿀잼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덜 섞인 비빔밥 같았다. 1부의 참패 이후 각고의 노력으로 2부의 재편집을 수십, 수백 번 반복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는데. 1부의 참패 이후 2부는 어떻게 나올지, 이미 촬영을 다 마쳤는데 촬영한 것 이상으로 만들어 내는 게 가능할지, 잘 만들어지더라도 관객은 얼마나 들지 여러모로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최동훈 감독은 '범죄의 재구성'(2004), '타짜'(2006), '전우치'(2009), '도둑들'(2012), '암살'(2015) 등을 만들며 발전과 클라이맥스에 강한 감독으로 알려져 왔다.
▶ 애프터스크리닝
걱정과 기대 속에 2부가 공개됐다. 1부보다는 훨씬 재미있다. 코미디 쪽으로도 많이 강화해 대사도 재치 있고 일부러 '엄격하게 봐야지' 작정을 하고 보더라도 나도 모르게 '풉' 하고 터지는 장면이 쉼 없이 쏟아져 나온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의 장르가 코미디로 바뀐 건 아니다. 여전히 고려와 현대를 오가는 SF물임에도 불구하고 더 재치 있어졌다.
1부에서 뿌려 놓았던 많은 단서들이 2부에서는 확실히 정리도 된다. 1부를 안 보고 2부만 보는 관객을 위해 영화의 서두 부분에는 김태리의 내레이션으로 1부의 요약도 되어 있다. (1부를 봤던 사람이라도 1년 반 전에 개봉했기에 기억이 가물가물할 것이기에 살짝 도움이 되는 듯하다가도 한편으로는 '이런 거 보여줄 시간에 바로 이야기로 들어가지...'라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1부에서 각 인물의 캐릭터를 많이 풀어놨기에 2부에서는 각 인물들이 효율적으로 사건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또한 1부에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인물들도 등장해 신선한 환기도 시켜주고 깜짝 놀랄 활약을 하는 것도 재미있다. 김해숙과 진선규가 1부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진선규는 이하늬와의 전편의 인연(영화 '극한직업')까지 연결되며 꽤 재미있는 세계관을 펼쳐낸다. '어쩌다 사장 3'에서 활약 중인 윤경호도 등장해 제법 많은 장면의 액션을 펼친다.
영화를 보며 어떤 장면에서 배우들의 입모양과 대사가 살짝 맞지 않는다는 느낌도 드는데 감독은 엄청 많은 장면에서 각 배우들에게 어떤 대사를 녹음해서 보내달라는 요청도 하고 심지어 지난해 재촬영까지 감행하며 2부의 완성도를 위해 그야말로 뼈를 깎는 노력을 쏟았다고 한다. 감독의 고뇌가 깊었던 만큼 2부의 완성도는 칭찬할만하다.
2부만 본다면 재미도 있고, 답답한 것도 없는 쾌속 진행에 궁금증 남기지 않는 해결의 맛까지 볼 수 있어서 나쁘지 않다.
'외계+인'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1월 10일 개봉 예정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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