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찾은 한동훈 "저희가 더 잘하겠다"…노인회장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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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에게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 비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사과하며 악수하고 있다. 2024.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대한노인회를 찾아 과거 '노인 비하 발언'으로 사퇴한 민경우 전 비상대책위원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한 위원장은 "본의 아니게 마음 아프게 해드린 점에 대해 다 제 책임이고 정말 죄송하다"며 "저희(국민의힘)가 어르신들에게 정말 더 잘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대한노인회를 찾아 "국민의힘은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정당이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 위원장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들을 임명한 가운데, 민경우 전 비대위원이 지난해 10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지금 가장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거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라고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결국 민 전 위원은 임명 하루 만에 사퇴했고 한 위원장은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에게 전화로 한 차례 사과했다.

한 위원장은 "제가 취임한 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외부 단체를 방문한 것은 오늘(3일)이 처음"이라며 "(대한노인회 방문은) 저희가 부족했던 것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는 의미도 있지만,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일궈내신 여러분들에 대한 존중과 존경의 마음을 표시하는 것이 제 정치의 첫 출발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 처음 출발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마음 아프게 해드린 것은 다 제 책임이다. 정말 죄송하다"며 "앞으로 구성원 모두가 더 마음을 가다듬고 더 언행을 신중하며 어르신을 공경하는 마음을 말로만 아닌 실천하도록 지시했다. 저부터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대한노인회에 "부족한 점이 많을 텐데 그때마다 지금처럼 지적해주시고 방향을 제시해달라"며 "저는 잘못된 것이 있으면 뭉그적거리지 않고 바로잡을 것이다. 어르신들의 경험과 지혜에 많이 기대겠다"고 했다.

이어 "저는 정치 경험이 없지만, 정치란 것은 기본적으로 공공선을 추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추구하는 것의 큰 축의 하나는 우리 사회를 여기까지 이끈 분들을 충분히 걸맞게 대우하고 공경하는 것"이라며 "제가 이끄는 국민의힘은 꼭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에게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 비하' 발언 논란 사과 후 면담을 하고 있다. 2024.01.03.

한 장관을 맞은 김 회장은 "6·25 전쟁으로 폐허에 잿더미가 된 이 나라가 한강의 기적을 이뤄 경제 10대 강국을 만들었다"며 "그런 노인한테 공을 치하하고 상을 줘야 하는데 죽으라 하면 벼락 맞아 죽을 놈 아닌가. 어찌 그런 사람을 뽑았나"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한동훈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은경 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과는) 대응이 확실히 다르구나. 국민의힘이 희망이 좀 있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해 8월3일 '어르신 폄하 발언' 논란을 사과하기 위해 대한노인회를 찾은 김은경 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앞에서 김 위원장의 사진을 손으로 내리치는 이른바 '사진 따귀'를 때린 바 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한 위원장과 대한노인회의 비공개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오늘(3일) 굉장히 훈훈한 분위기로 어르신들의 좋은 말씀을 들었다"며 "어르신을 공경하고 어르신들 건강과 안전 등 시스템을 정비해나갈 수 있게 국민의힘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