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첫 단추... 공유재산 5월 매각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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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시청 신청사 건립에 필요한 재원 확보 차원에서 공유재산 매각방침을 밝힌 후 찬반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신청사가 들어설 두류정수장 부지를 일부 매각하는 대신 5개 공공부지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매각절차를 앞당겨야 한다는 기초단체가 있는 반면 미래가치를 생각해 매각처분을 미뤄야 한다는 주장도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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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는 찬성, 대구시의회와 북구는 반대
대구시가 시청 신청사 건립에 필요한 재원 확보 차원에서 공유재산 매각방침을 밝힌 후 찬반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신청사가 들어설 두류정수장 부지를 일부 매각하는 대신 5개 공공부지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매각절차를 앞당겨야 한다는 기초단체가 있는 반면 미래가치를 생각해 매각처분을 미뤄야 한다는 주장도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공유재산 5곳... 추정 감정가 총 3,270억 원
3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매각대상 공유재산은 대구시청 동인청사와 주차장 1만2,594㎡, 성서행정타운 2만3,868㎡, 칠곡행정타운 1만235㎡, 중소기업제품판매장 4,973㎡ 등 총 5곳에 5만1,670㎡다. 추정 감정가는 동인청사와 주차장 530억 원 등 총 3,270억 원이다.
이들 부지의 활용상태를 보면 동인청사와 주차장은 대구시가 활용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제품판매장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성서행정타운 등도 별다른 활용방안이 없는 상태다. 시는 지난 2006년 달서구 분구를 목적으로 성서행정타운을 151억 1,000만 원에, 지난 2011년에는 북구를 분구할 목적으로 칠곡행정타운을 60억4,700만 원에 사들였다.
당초 신청사 이전에 가장 반대했던 중구는 이번 매각방침으로 입장이 180도 선회했다. 어차피 신청사 이전이 확정된 터라 이번이 동인청사와 주차장을 매입해 공공개발을 할 적기로 보고 있는 것이다. 중구는 지난 2022년부터 동인청사 후적지 개발안을 두고 용역을 하는 등 자체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중구청을 동인청사 자리로 옮기고 주차장에는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것이었다.
현재 중구가 적립한 주차시설확충기금은 353억 원, 재정안정화기금은 1,179억 원에 이르면서 재정사정도 나쁘지 않다. 특히 국가나 지자체가 매입의사를 밝히면 감정가대로 수의계약할 수 있다는 점이 호재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중구가 동인청사 후적지를 매입해 공공개발하는 방안이 좋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가치 생각해야"... 매각 반대
공유재산 매각을 위해서는 대구시의회 동의가 필수지만 반대 목소리가 크게 들리고 있다. 부동산 경기도 좋지 않은 상황에 부지를 매각하면 활용 가치를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영애 대구시의원은 "미래가치를 생각하면 공유재산을 개발해 활용하는 것이 훨씬 좋을 수 있는데 지금같은 불경기에 헐값에 매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칠곡행정타운 소재지인 북구도 같은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북구 관계자는 "도서관 등 문화시설이 부족한 북구에서 행정타운 대체 부지를 마련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매각은 곧 경쟁력 저하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3월 도시관리계획 변경... 5월 매각 절차 돌입
대구시는 공유재산 매각을 위한 용도지역 변경과 도시계획시설 폐지 등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를 오는 3월 끝낸 뒤 4월 대구시의회의 매각 동의를 얻어 5월부터는 매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일까지 '도시관리계획(안) 열람공고'를 거쳤고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앞두고 있다. 대구시는 실제 매각 금액은 총 4,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부족한 부분은 600억 원 가량 적립된 청사건립기금을 활용할 구상이다.
이재홍 대구시 행정국장은 "신청사 이전을 위해 공유재산 매각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지만 부동산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시급하게 쫓기면서 매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수현 기자 yv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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