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억대 웃돈 붙었다···서울, 작년 거래 6배 급증

신미진 기자 2024. 1. 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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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의 분양·입주권 거래량이 전년 대비 6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분양·입주권 거래량은 2022년 93건에서 지난해 570건으로 6배 이상 늘었다.

서울의 분양·입주권 거래량은 2017년 약 3000건에 육박으나 해마다 줄어 2022년 100건 아래까지 떨어진 뒤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역시 실거주 의무 규제가 남아있는 만큼 서울의 경우 분양권보다 입주권 거래가 더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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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제한 완화·분양가 상승 영향
개포동 '디퍼아' 프리미엄만 8억
실거주 둔촌주공은 입주권만 거래
[서울경제]

지난해 서울의 분양·입주권 거래량이 전년 대비 6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전매제한 규제를 완화한 데다 치솟는 공사비에 웃돈을 주고서라도 이른 시점에 신축 아파트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맞물린 효과로 풀이된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의 분양·입주권 거래는 총 1만 3760건으로 전년(5766건)대비 약 139% 증가했다. 서울의 분양·입주권 거래량은 2022년 93건에서 지난해 570건으로 6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경기(7945건)와 인천(5245건)도 각각 거래량이 2~3배가량 증가했다. 서울의 분양·입주권 거래량은 2017년 약 3000건에 육박으나 해마다 줄어 2022년 100건 아래까지 떨어진 뒤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4월 수도권의 전매제한 기간을 최대 10년에서 최대 3년으로 대폭 완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서울에서 분양·입주권이 가장 많이 거래된 단지는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84건)'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59㎡ 분양권은 지난 8월 21억 8000만 원에 거래됐다. 2020년 당시 분양가가 13억 원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8억 원이 넘는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도 총 80건이 거래됐다. 다만 2년 간의 실거주 의무 기간이 있어 분양권이 아닌 조합원 입주권만 거래 리스트에 올랐다.

경기 지역에서는 양주시 옥정동 '양주옥정신도시제일풍경채레이크시티'의 거래량이 총 295건으로 가장 많았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에도 불구 2021년 2월 이전에 분양해 실거주 의무가 없어 분양권 거래가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용 84㎡ 분양권은 4억 원 안팎에 거래돼 평균 분양가(4억 1000만 원)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도체 개발 호재가 있는 용인시 처인구 '힐스테이트용인고진역D1블록' 전용 84㎡는 지난달 분양가보다 1억 3000만 원가량 비싼 5억 5000만 원에 거래되는 등 지역과 입지 등에 따라 큰 편차를 보였다.

올해 역시 실거주 의무 규제가 남아있는 만큼 서울의 경우 분양권보다 입주권 거래가 더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이달 분양하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메이플자이'도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2년 간의 실거주 의무 기간이 있다. 전매제한 기간은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3년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아파트 분양가가 계속 상승하는 추세이고, 일반 분양 물량은 계속 줄어 조합원 입주권을 노리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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