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현 상태는? "양호하지만 안정 필요…내경정맥 60% 손상"

민주당 "열상은 가짜뉴스, '자상'이 맞아…천운이 목숨 살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피습 후 이틀차 경과에 대해 "각종 지표 검사는 양호하다"고 밝혔다. 다만 "내경정맥 둘레의 60%가 손상된 심각한 부상"이라며 "열상이 아닌 자상"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당 영입 인재인 강청희 대한의사협회 전 상근부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본관 앞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환자(이 대표)가 회복하고 있으나 절대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혈관재건술 등 두 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강 전 부회장은 "이 대표는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약간의 물만 드시고 있고, 항생제와 진통제 등 회복을 위한 약물을 정맥 투여하고 있다"며 "오늘 아침에 의료진이 실시한 각종 지표 검사는 양호한 편"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의 부상 정도에 대해선 "일각에선 1센티미터(cm) 열상이라고 하는데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열상은 피부 상처를 의미하는데, 피부를 지나 좌측 피하지방과 근육을 모두 관통해 내경정맥에 9밀리미터(mm) 이상의 깊은 상처, 자상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경정맥 둘레의 60%가 손상된 심각한 부상이고 흉쇄유돌근 곳곳에 혈전 덩어리도 존재했다"며 "경정맥 출혈뿐 아니라 관통된 근육층에 분포하는 경동맥의 작은 혈관들에서도 다수의 활동성 출혈이 확인돼 헤모클립이라는 지혈 도구로 지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무기록을 살펴본 바에 의하면 이 대표는 초기엔 매우 위중했다. 천운이 목숨을 살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단식 이후 많은 양의 출혈이 발생해 주요 장기 후유증이 우려돼 예후 관찰도 필요하다"고 했다.

일반 병실로 옮기는 시기에 대해선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병원 의료진 의견에 따라야 한다"며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강 전 부회장은 다만 "일반 병실로 옮겨도 당분간 접견을 자제하고 치료에 전념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후 공지를 통해 "이 대표가 오늘 오후 5시 병원 지침에 따라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동으로 옮겼다고 한다"며 "당분간 면회할 상황이 안 돼서 면회는 안 받는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전날 부산 현장 일정 도중 지지자 행세를 한 60대 남성으로부터 흉기로 습격을 당해 부산대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돼 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현장에서 체포된 피의자 김모 씨의 충남 아산 자택과 사무실 등을 이날 압수수색했다.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가운데)이 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관련 치료 경과 상태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