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9명 전원탈출 하네다의 기적, 가방 두고 신속히 이동해 가능했다

이용성 기자 2024. 1. 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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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충돌 사고로 불에 탄 일본항공(JAL) 여객기 탑승객 379명이 모두 무사히 탈출한 과정에 대해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기적 같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특히 일본항공 측이 여객기를 정지시킨 뒤 거의 즉시 대피를 시작했으며, 20분 이내에 모든 승객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는 점을 조기 탈출의 비결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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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충돌 사고로 불에 탄 일본항공(JAL) 여객기 탑승객 379명이 모두 무사히 탈출한 과정에 대해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기적 같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2일 오후 일본 하네다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던 일본항공(JAL) 소속 516편 항공기가 화염에 휩싸여 있다.

로이터는 특히 일본항공 측이 여객기를 정지시킨 뒤 거의 즉시 대피를 시작했으며, 20분 이내에 모든 승객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는 점을 조기 탈출의 비결로 지목했다.

대피 당시 영상을 보면 승무원들이 신속하게 대피용 활송 장치인 탈출 슈트(슬라이드)를 가동해 승객들을 탈출시켰다. 승객들은 수하물 없이 차분하게 이동한다. 항공 안전 기관들은 수하물을 챙기느라 시간이 늦어질 경우 대피하는 동안 생명이 위험해진다고 경고해 왔다. 비상 상황이라면 짐보다 생명을 우선시하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항공 컨설팅회사 시리엄의 항공안전책임자인 폴 헤이스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승무원들은 분명 훌륭한 일을 해냈다”며 “승객들은 기내용 가방 없이 대피했던 것 같다. 여객기에서 모든 승객들이 내린 건 기적적이었다”고 언급했다.

여객기에서 탈출한 승객 쓰바스 사와다는 로이터에 “여객기에서 내린 지 약 10분 만에 폭발이 일어났다”며 “나는 그걸 기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우리가 늦었다면 죽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국토교통성 관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항공사의 대피 절차가 적절하게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일본 언론은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항공기 ‘90초 룰’에 주목했다. 항공기 사고에 대비해 44인승 이상 비행기는 사고 발생 시 모든 승객이 90초 이내에 탈출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는 게 90초 룰이다. 이번 사고 당시 승객과 승무원 379명이 모두 빠져나오는 데는 4~5분 정도 걸렸고, 전원 탈출 후 10분도 지나지 않아 기체는 화염에 휩싸였다. 일본 언론들은 승무원들의 빠른 판단, 승객들의 질서 정연한 움직임이 대형 참사를 막았다고 분석했다.

앞서 2일 오후 4시 홋카이도 신치토세공항을 출발한 일본항공 516편이 오후 5시 47분 하네다공항에 착륙한 직후 해상보안청 하네다항공기지 소속 항공기와 활주로에서 충돌해 화재가 발생했다.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등 총 379명은 모두 탈출에 성공했지만, 해상보안청 항공기에 타고 있던 6명 중 기장을 제외한 5명이 사망했다. 기장도 화상으로 중상을 입었다. 여객기 승객 중 17명은 타박상을 입었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호소해 의료기관에서 진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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